“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부디 편히 쉬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이회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 위에서 대한민국은 종합군사력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자주국방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서 열린 안장식에서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 1,800톤급 잠수함 ‘홍범도함’은 긍지와 함께 필승의 신념으로 동해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99주년 3·1절을 기념해 생도들이 훈련에 사용한 탄피 300kg으로 장군을 비롯한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세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 안장에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해 치러진 ‘독립전쟁 1회전’, ‘독립전쟁 첫 승리’라고 불렸던 봉오동 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조국으로 돌아오신 황운정 지사 부부,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 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 이경재, 이장녕, 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계시다.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얘기했다.

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라며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는,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일제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카자흐스탄 강제이주와 고려인들의 역경 극복과 관련해 “고려인 동포 1세대는 정착 초기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 터전을 일궈냈다. 장군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라며 “동포들은 민족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카자흐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며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며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하 서사시 <홍범도>의 이동순 시인의 “나 홍범도, 고국 강토에 돌아왔네. 저 멀리 바람 찬 중앙아시아 빈 들에 잠든 지 78년 만일세. 내 고국 땅에 두 무릎 꿇고 구부려 흙냄새 맡아보네. 가만히 입술도 대어보네, 고향 흙에 뜨거운 눈물 뚝뚝 떨어지네.”의 시를 인용해 홍범도장군을 추모했다.

이어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안장식은 카자흐스탄 특사단, 정당 대표, 국방부 장관, 각군 참모총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남양 홍씨 문중 대표, 대한고려인협회장, 고려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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