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바람 기로에…'따뜻한 통합' 되살리기 관건

2021.08.19 18:26:04

"준비 덜 된 모습에 보수 편향 이미지" 지적
崔측 "정책발표, 뚜렷한 비전 제시로 돌파할 것"

[연합뉴스] 야권의 대권 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세가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속전속결로 입당해 여론 선점 효과를 누릴 때만 해도 기세가 등등했지만, 좀처럼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여론조사로 확인된다.

지난 6∼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천4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이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최 전 원장은 6.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는, 여야 통틀어 3.9%로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진보 진영 지지자의 '역선택'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한때 '윤석열 대체카드'로 거론되던 기세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대쪽 같은 이미지와 병역 명문가 등의 수많은 강점이 있는데도, 이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9일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같은 위기에서 대중은 국가 지도자에게 더욱 선명한 모습을 원하는데 최 전 원장은 그것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자기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그에게 바라는 상은 양심과 탈이념을 뜻하는 '따뜻한 통합'인데 기존의 여의도 언어인 갈등과 심판, 우편향 행보를 택하면서 자기 색채를 잃고 고유의 지지층을 돌려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출마 선언식에서 '준비가 부족했다'고 한 말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가족의 애국가 제창을 비롯한 국가주의, 보수 편향적인 모습이 중도층의 반감을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캠프도 이 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날 최 전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열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통화에서 "최 전 원장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소홀했던 면이 있었다"며 "중도 확장 전략 등이 늦어져 소강상태를 맞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등 뚜렷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현 상황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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