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젠 여권 '주류' 이재명, 비결은 '이해찬發 친문조직표'···경선 대세론 탄력

2021.09.06 18:55:30

이재명, 충청권 최종 집계 누적 54.72% 과반 넘어···주류 입증
킹메이커 이해찬, '비문' 이재명에 '친노·친문' 인사 곳곳 포진 시켜
이해찬 '광장 포럼', 이재명 '민주평화광장'의 모태···조직 동원 핵심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제 민주당의 진짜 주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됐다. 더 이상 비주류, 비문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충청 지역 경선에서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비결은 '킹메이커' 이해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5일 진행된 세종·충북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54.54%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대전·충남 경선에서의 득표율은 54.81%였다. 충청권 최종 집계 누적은 54.72%. 경선 초반 '대세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배경에는 친노 좌장이자 상왕, 그리고 여당의 '충청 대부' 이해찬이 있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충청남도 청양군 출신으로 제 20대 국회의원(지역구 세종특별시)을 지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모두 만든 이해찬은 친문의 구심점이 사라지자 당선 가능성 높은 이재명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 아래, 새로운 주류를 이재명으로 낙점한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8.0%로 26.4%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1.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을 제치고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친노·친문의 잠룡들이 모두 낙마한 상황에서 대선에서 민주당 정부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가 필요했고, 그게 높은 대중 지지율을 보유한 이 지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에서 이해찬 전 대표 계열 국회의원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이해찬 전 대표 조직 '광장'을 이어받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성환·이해식·이형석 등 이해찬계 인사도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이해찬 '광장 포럼', 이재명 캠프 '민주평화광장'의 모태···최소 15000명 조직 동원 핵심 역할

이해찬 대표의 조직인 광장 포럼은 여의도에 대표적 전국구 조직이다. 이재명 캐프 조직 1본부인 '민주평화광장'의 모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도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광장'은 설립된 지 최소 10년이 넘은, 이해찬 전 대표를 지원하는 유권자들의 전국 조직이다. 이들이 지난 5월 '민주평화광장'이라는 조직으로 변신했다.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는 두 명인데, 한 명은 조정식 의원이고 다른 한 명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다. 이종석 전 장관은 이재명 캠프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 포럼을 맡고 있다.
   
쉽게 말해 '상왕' 이해찬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조직을 이재명 지사에게 몰아준 만큼, 이번 선거에 단순한 '멘토'가 아니라 '플레이어'에 가깝게 참전하고 있다는 것이 여의도 정설이다.
 
지난 5월 12일 출범한 민주평화광장 출범식 때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민주평화광장에는 출범식 때까지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에서 15000명이 넘는 인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조정식, 김성환, 김윤덕, 문정복, 민형배 등 현역 의원 30여 명과 김현권, 정은혜, 홍미영 등 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20여 명의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 400여 명의 광역·기초의원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캠프의 조직 1본부는 '민주평화광장', 조직 2본부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여하는 '공정포럼', 조직 3본부는 '대동세상'이라는 이름의 조직이다.

이 조직 동원력이 이번 충청권 경선에서 드러난 것이다.

다만 이재명 캠프 측 관계자는 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당고문으로 계실 뿐 어떤 영향을 주거나 도움을 줄 위치에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 '킹메이커' 이해찬의 낙점효과? 친문들의 연이은 이재명 캠프 줄서기

킹메이커 이해찬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재명 지사를 밀어주자 친노·친문들도 빠르게 움직였다. '이해찬'이 움직인다면 민주당의 주류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캠프는 상왕 이해찬의 전폭 지원으로 넘쳐나는 친문 위용을 갖게 됐다.

캠프를 살펴보면 친노·친문 핵심들이 곳곳에 포진 돼 있다. 특히 '양비(양정철 비서관)'라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책사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지사를 물밑으로 돕고 있다는 게 현재 여의도 정설이다. 이재명 캠프가 양정철 위원장과 콤비를 이룬 단짝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180석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참여정부 시절 초대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은 일찍이 이재명 지사의 후원회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강 전 장관은 여성 인권 신장과 검찰개혁 등에 상징성이 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또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박주민·이재정 의원이 합류한 데 이어 이탄희 의원까지 캠프에 합류했다. 이는 사실상 당 지도부 소속 등을 제외하면 친조국파 대부분이 이재명 의원과 손잡게 된 것이다. 

당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중 김승원 의원과 박상혁, 이용선, 이원택, 진성준 의원 등이 최근 이 지사의 여의도 싱크탱크인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에 가입하며 이 후보를 돕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백혜련, 송재호, 이형석 의원 등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이 지사 지원에 나섰다.

최측근인 수행 실장 자리에는 당내 강성 개혁파인 '처럼회' 소속 '친조국파' 김남국 의원이 영입됐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지난 대선 캠프에서도 힘을 보탰다. 

또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윤후덕 의원, '친문' 송재호 의원, 이해찬계 '범친문' 우원식·조정식 의원, 옛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도 합류했다.

◇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이해찬이 수습하고, 친문 '괴벨스' 김어준이 막아주고

강성 친문의 여론몰이 달인 김어준 씨도 공영방송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다스뵈이다' '월간 김어준' 등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이재명 지사를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정권 교체 시, 공영 방송인 TBS에서 높은 방송료를 받는 김어준 씨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어준 씨의 발언은 단순 방송 진행자의 말이 아니라 친문 강경파의 가늠자로 대변되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친여 사이트지만 '반이재명' 성향을 가진 '루리웹' 사이트 등에서 "이재명 지지층에 털보(김어준 씨 지칭) 영향력이 엄청나긴 하다"라는 비판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예를 들어 가장 논란이 있었던 '황교익 사태'에 대해 이해찬 전 대표가 '수습하고' 김어준 씨가 '막아주는' 형국이 드러났다.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과 막말까지 파문이 일자, 이해찬 전 대표가 나서서 황 씨를 자진 사퇴시켰기 때문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황 씨에게 직접 전화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수습하자, 김어준 씨는 TBS 방송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책임을 이낙연 측에 전가했다. 그 후 이낙연 전 대표는 황교익 씨에게 직접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재명 지사의 황교익 씨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 "황교익 씨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직접 옹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요한 시점에 이해찬 전 대표가 나설 때는 언제나 김어준 씨의 입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권의 패배가 유력해지자, 이해찬 전 대표가 김어준 씨의 방송에 나와 "문재인 정부 지키기로 작심했다"며 친문 결집을 호소했다.

한편 그동안 김어준 씨는 이재명 지사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정세균·박용진·김두관 예비후보를 향해 "이번에 기회가 없다"고 낙인찍었다.

또 김 씨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연일 이재명 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이슈 힘 빼기에 나섰다. 그는 "유효타가 되기 어렵다. 대중성이 없는 이슈"라며 "근거가 약하다. 관행이 이미 있다. 할 거 없을 때 긁어서 나올 이슈"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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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호 uho@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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