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력 반발... 김기현 "심각한 야당 탄압,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 아니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수사관들이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키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수사관들이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키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임 당시 야당에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일명 '고발사주'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 소속 허윤 검사 등 6명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키맨인 손준성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이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전 대검 대변인)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뒤 이틑 만에 김한메 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나흘 만에 압수수사를 단행해 매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수처 측은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건에 대해 "현재 이 사안을 보도할지 여부를 공보심의협의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압수수색 직후 이영, 김형동, 정경희, 이종성 의원이 김 의원실에 들어가 공수처에 항의 의사를 전했다.

이종성 의원은 "임의 제출 등이 가능한데 야당 의원실을 털어가는 게 정당하냐고 어필했다"며 "김웅 의원과 얘기해서 허락받았다고 하니까 과잉으로 불필요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선에서 (집행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직후 김웅 의원실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며 "경위를 좀 더 살펴봐야 겠지만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 제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이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지지부진하면서 세월을 늦추기만 하다가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전광석화처럼 기습 남침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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