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말꼬리 잡기... 박지원 대표는 상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재차 강조 
국민의힘 '박지원 게이트' 파상공세 
이준석 "국정원장 입으로 즉각 해명하라"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최초 보도 일자와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이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맥락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JTBC뉴스룸 캡처>
▲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최초 보도 일자와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이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맥락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JTBC뉴스룸 캡처>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 씨가 최초 보도 일자와 관련해  "9월 2일(보도 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배려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 씨 발언은 그동안 그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상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바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조 씨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밤사이에 이상한 말꼬리 잡기식 내용들이 있었다"며 "박지원 대표와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지어 한 달 후의 미래인 9월 2일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 되는 엮기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캠프는 온라인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몰고 가기식의 여론몰이 할 생각하지 마시고 '조작, 공작'이라는 반복적인 황당한 구호 외에 저와 같이 사실관계를 입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12일 SBS 뉴스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박 원장을 만난 것 때문에 그가 보도에 개입됐다는 추측이 나온다는 지적에 "날짜나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뉴스버스의)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이런 식으로 결정했던 날짜고 제가 그래서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9월 2일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했고 조 씨는 이보다 20여 일 앞선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조 씨는 "만약 이 기자가 10월달로 날짜를 선택했으면 (보도날이) 10월이 됐을 것이고 12월로 선택했으면 12월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박 원장의 개입설을 재차 부인했다. 

◆ 국민의힘, '박지원 게이트' 총공세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하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일 조 씨와 박 원장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 씨가 아닌 국정원장 입으로 즉각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씨가 (고발 사주 의혹) 보도 날짜에 대해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님이 맞느냐"며 "국정원장은 국내 정치 관여가 엄격히 금지돼 있는데 이 건에 혹시 제가 모르는 산업 스파이, 북한 간첩이라도 개입돼 있느냐"고 물었다.

또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 12일 (조 씨의) 휴대전화에서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는 야권의 대선 후보와 야권 인사 공격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바로 뒤에 이런 내용의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이 박 원장 입장에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일 수도 있다"며 "그런데 이렇게 배가 우수수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까마귀가 진짜 배를 쪼아 떨어트린 게 아닌지, 까마귀도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국정원장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강력히 말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도 같은 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조성은 씨는 무의식적으로 진실을 실토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위 말해서 정치공작을 공모했다는 걸 실토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석열 측은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박 원장과 조 씨 그리고 성명 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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