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곽상도 제명’ 충돌...'대장동 역풍' 우려, 이준석·대권주자 “‘상도수호’ 절대 없다” 강경

2021.10.01 22:06:13

조수진 최고 이준석 제명 입장에 반발 “긴급 사안 아니다…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다”
윤석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스스로 거취 결정해주길”
홍준표 “자진사퇴 설득하고 거부하면 제명절차 가야”
유승민 “2030세대가 당 지지 철회…국민 분노 안 들리나”
하태경 "조수진 억지, 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이냐 결단"
원희룡 "조 최고 말한 국민의 눈높이가 뭐냐"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 가량을 받은 것이 논란이 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당에서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문제로 지도부 내 분열과 충돌이 일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 조국수호는 있지만 우리는 '상도수호'는 없다'며 곽상도 의원 제명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지만, 조수진 최고위원이 공개 반발하며 불참함에 따라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는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문제는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아들이 받은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이므로 국회의원 제명사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의힘은 '조국 전 장관이 자녀 표창장 문제로 장관직을 사퇴하라'고 압력이 거셌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재명'으로 집중되었던 대장동 게이트에서 '국민의힘 게이트' 역풍의 단초가 되었던 곽상도 의원직 제명처리가 지도부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대장동 역풍'을 우려한 대선주자들은 이준석 대표와 같이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준석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 '곽상도 제명' 지도부 충돌, 일부 최고위 반발로 무산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 논의는 지난달 말 이준석 대표와 초선의원 중심으로 줄곧 압박해 왔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초선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의원 등 7명은 “이번 일로 곽상도 의원은 이미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며 “보수 정당을 새롭게 개혁하겠다는 읍참마속의 의지와 결기를 세워야 한다"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젊은 세대의 분노가 클 것이다.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선 곽 의원이 큰 결단을 해야 한다”며 “곽 의원이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가 그 이상의 조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원직 제명'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을 기조로 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아침 KBS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수호’처럼 ‘상도수호’ 없다”고 다시한번 의원직 사퇴 또는 의원직 제명의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곽 의원 건은 솔직히 말하면 50억에 대한 해명으로 산재 얘기하면 여론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당대표로서는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반발로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같은 날 ‘곽상도 의원 제명’을 안건으로 밤 9시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지만 이 자리에 조수진 최고위원이 공개 반발하며 불참을 통보했고 최고위는 제명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최고위 안건이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감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는다"면서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 했다.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도 당이 앞장서는 곽 의원 제명 처분에 대해 내심 반대 입장이었다. 그런 상황에 지난 6·11 전당대회 1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되어 당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조 최고위원이 공개 반발하며 이 대표 방침에 강하게 제동을 건 것이다.

결국 일부 지도부의 반대로 곽상도 제명 처분이 무산되자 이 대표는 다음날인 1일 새벽 페이스북에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중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나.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나?”라는 부분을 들어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시라”고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일 경북 포항 포스코 벤처기업 요람인 ‘체인지업그라운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가진 이견에 대해선 전혀 불쾌하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은 조금 더 정상적이고 최고위원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野주자, 조수진 비판 “‘상도수호’ 그만두라. 우리부터 떳떳해야”... '국민의힘 게이트'로 대선 악재될까 우려

'상도수호' 문제가 국민의힘 지도부 충돌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당 대권주자들은 '곽상도 의원직 제명' 처리 무산으로 자칫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가 되어 대선 악재가 될까 우려하며 '상도수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1일 일제히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이 국민 상식에 어긋난다'며 조수진 최고위원에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상도수호 없다'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을 내 “곽상도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문제는 법적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도저히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다”라며 “전 국민에 충격을 안겨준 이번 사건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상식에 따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준석 당대표와 우리 모든 대선주자가 이 후보와 민주당에 맞서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밝혀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사무실에서 가진 여성·인구정책 공약발표 후 기자들에게 “(곽 의원은) 이미 정치적으로 운신의 폭이 없어졌다. 더이상 정치하기가 어렵다”며 “사회적 분노가 너무 커졌다. 그 문제를 당이 나서서 한다기보다는 곽 의원 본인이 스스로 판단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에 “곽의원이 속시원하게 사퇴해 주면 당이나 대선주자들이 부담이 없는데 무엇이 미련이 남아 미적 거리고 있는지 참 안타깝다”며 “자진사퇴를 설득하고 만약 이를 거부하면 제명절차로 가도 늦지 않다”고 올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했다. 이어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등 이런 부패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에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인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인가”라며 “우리가 떳떳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며 “조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신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50억 원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며 “이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재형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라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하는 보수정당이다.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 대장동-화천대유 게이트는 한 점의 의심도 남지 않도록, 반드시 특검으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김유경 602@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필 사진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