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 만들어서 보내줄 것"
"대검 찾아가면 尹시켜서 온 게 되니까 나는 빠져야"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제보자 조성은 씨(왼쪽)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제보자 조성은 씨(왼쪽)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통화 녹취 파일을 복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은 최근 조 씨가 제출한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복구했다. 

복구된 녹음 파일은 지난해 4월 3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 씨에게 이른바 '손준성 보냄'이 표기된 고발장을 전달하기 전후에 이뤄진 두 차례 통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첫 번째 통화에서 김 후보는 조 씨에게 "우리가 (고발장을) 만들어서 보내줄게요"라며 "그냥 내지 말고 왜 인지 수사 안 하냐고 항의를 해서 대검이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하세요. 내가 (대검 간부에게) 얘기해 놓을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두 번째 통화에서 김 후보가 조 씨에게 "고발장을 보낼 건데, 서울중앙지검 말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조 씨는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후보가 자신에게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공수처는 녹취 파일을 바탕으로 고발장의 전달 경위와 목적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번째 통화 내용을 두고 MBC는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언급해 보도 내용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매체에서 녹취록이 보도되며 일각에서는 "확보가 됐으면 '녹취 파일'을 그냥 육성으로 공개하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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