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경선 첫 토론회 '험지' 광주서 개최
尹 "천공스승, 부인과 같이 만나… 비방성 논의에 유감"
洪 "전술핵 배치 공약했다가 말 바꿔" 尹 "번복한 적 없다"
元, 尹에 "평생 가난한 적 있었나"... "이재명은 대량살상무기"

국민의힘 4강 첫 TV 토론이 광주에서 시작됐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사진=국민의힘>
▲ 국민의힘 4강 첫 TV 토론이 광주에서 시작됐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사진=국민의힘>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TV 토론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관련된 주술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윤 후보는 주술 논란을 적극 방어하며 곧바로 받아치는가 하면, 네 후보는 호남을 향한 구애 작전을 내걸었다. 

11일 광주 KBS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정책을 부각시키는 등 전면전을 피하고자 했지만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이들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저마다 대항마를 자처했다. 또 호남에 대한 구애에도 앞다퉈 나섰다.

◆ 유승민 "정법 만났나" vs 윤석열 "비방에는 답할 필요가 없다"

유 후보는 윤 후보와 소위 '정법설전'을 재개했다. 지난 2차 예비 경선에 이어 본경선에서도 미신, 주술 논란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이어간 셈이다. 

유 후보는 정법선생 유튜브 강의 내용 중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을 나았다, 김일성 3부자 통일을 이뤄내고 영웅 중에 영웅 집안이 탄생해 노벨상을 받게 될 거다, 백두산이 정월 초하루에 영하 수십도가 돼도 정법이 가면 칼바람 멈추고 봄 날씨가 된다"고 소개하면서 "이 사람(정법 선생)을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과거에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미있는 게 있다고 해서 (알게 됐다). 부인한테 이야기를 해준 분이 있었다"면서 "그런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 제가 법조계에서 생활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를 했다"며 정법과 거리를 뒀다.

유 후보가 "정법을 만났냐"고 재차 질문하자 윤 후보는 "부인하고 같이 만났다"고 시인했다. 이후 "검찰총장을 그만 둘 때도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때, 구속수사를 세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조언했나" 등을 질문하며 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재미로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천공이 제 멘토라고 밝힌) 칼럼이 나오자마자 '아,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로는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가 "이재명·윤석열 의혹 수사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MB(이명박) 꼴 난다는 칼럼을 읽어봤느냐"고 공세를 이어가자, 윤 후보는 "제가 26년 동안 공직자를 하면서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이라며 "앞으로 이런 질문을 하시면 비방이어서 제가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 홍준표·윤석열, 북한 핵문제 해법 놓고 설전

홍 후보는 윤 후보가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할 당시 나토식 핵 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를 내세웠다가 미국이 이를 반박하자 번복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번복하지 않았고, 원래 제 입장이 그렇다"면서 "전술핵 재배치와 핵 공유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주는 꼴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 원희룡, 윤석열에 "가난해본 경험이 있느냐"... 尹 "도처에 가난한 친구 천지였다"

원희룡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날을 세우면서 홍 후보와 공조 전선을 형성했다. 윤 후보와는 "가난해 본 경험은 있느냐"며 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홍 후보를 상대로 "우리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이재명이 대장동 로켓발사대 위에 장착되고 있다"며 "이를 해체하는 데 적극적으로 한 팀이 되자"고 제안했다.

반면 윤 후보를 향해 "평생 살면서 가난해본 경험이 있느냐"며 "대통령이 돼서 어떻게 가난한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그렇게 잘살지는 못했다"며 "저희가 자랄 때는 나라가 어려워서 도처에 가난한 친구들 천지였다"고 답했다. 

◆ 호남 표심 잡기 위한 구애 발언 이어가 

네 후보 모두 일명 '험지'로 꼽히는 호남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 발언도 이어 갔다. 

원 후보는 "호남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세우고 함께 하겠다. 원희룡 정부에 호남인재를 대폭 등용하고 호남특임장관을 임명해서 지역과 소통하겠다"며 미래형 에너지·항공우주·혁신성장 슈퍼 클러스터 등을 내놓았다. 

유 후보는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지역에 '반도체 미래도시'를 건설하겠다"며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완공 및 광주 군 공항 문제 해결, 새만금 도로철도 등 핵심인프라 구축 및 전북 금융클러스터 조성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미래산업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광주는 인공지능(AI) 산업중심지로 육성하고, 전남은 우주산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전북은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군산 조선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호남홀대론이 나오지 않게, 호남이 잘 살게,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무안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고 글로벌 관문공항을 만들어서 무안공항 중심 에어시티를 만들고 공항공단도 만들겠다"며 새만금은 홍콩식 개발로 서해전진기지로 만들고 산단조성 기업에 매립지를 100년 무상임대하겠다고 밝혔다.

◆ '대장동 게이트' 집중 공세... 이재명 경기지사 맹비난 

원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북한 미사일 위험과 비교해 "또 다른 대량 살상 무기, '이재명 무기'가 대장동 로켓발사대에 막 장착되고 있는 중"이라며 "검찰도 수사를 안 하다가 정영학이 녹취파일 들고 가서 수사해달라고 하니까 할 수 없이 하는데, 휴대폰도 한동훈 검사 잡을 땐 몸을 덮치면서 이종격투기한 검찰이 유동규가 오피스텔에 누워있다가 창문 열고 투포환 선수처럼 던졌는데 얼마나 멀리 던졌는지 우주 밖으로 지금도 휴대폰이 날아가는 중"이라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원 후보의 비판에 동의한다면서 "지난 4년간 철저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해왔다"면서 "대장동 비리 사건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됐다. 그러면 더더욱 깨끗한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지사와 윤 후보를 동시 겨냥했다. 

유 후보는 "정책이든 도덕성이든 이재명과 가장 극과 극인 제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다만 모두발언에서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이라고 '통합'을 강조하며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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