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⑨-2-10월] “국민의힘 4강 스타트, 홍준표 VS 윤석열”

2021.10.15 18:43:38

김능구: 국민의힘의 대선경선 4강 발표가 났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 누가 될까’가 관심이었는데, 이소장님은 어땠습니까?

이강윤: 저는 솔직히 내년 대선 결과 맞추기보다 이번에 4위 맞추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결국 원희룡 후보가 되었습니다만, 어느 언론이 물었을 때 저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왜냐하면 0.1%p차이로 4, 5, 6위였는데, 1,000명 샘플에 0.1%는 1명입니다. 1명 응답자가 누구를 말하느냐에 따라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능구: 여론조사 수치로 봤을 때 이 소장님이 답을 안 한게 맞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 전에 TV토론을 봤어요. 워낙 무미건조하게 서로 공방전만 벌이기에 잘 안보는데, 그때 한 번 본 것도 여전히 후보 간의 공방전은 계속되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오징어게임을 가지고 대장동 의혹을 설명했는데 나름 주목할만 했습니다.

원희룡 하면 정치판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보수 내 개혁세력의 역할을 해왔고, 특히 학력고사 수석 사법고시 수석으로 알려져왔는데, 제가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후배인데 아주 총명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쪽으로 좀 답답한 캠페인을 벌여오면서 지지도가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됐는데, 제가 인터뷰도 하고 선배로서 격려도 하고 했습니다.

이번에 4강의 한 자리를 두고 다툰 다른 후보를 보면, 최재형 후보는 플랜 B를 대표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있었고, 황교안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부정선거를 계속 이야기했는데, 여의도에서는 태극기를 향한 구애고 틀림없이 태극기 표가 결집돼서 마지막에 4강에 갈거라는 이야기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또 한 사람 하태경 후보는 별명을 ‘하태’ 즉 HOT이라고 하는데, 4강 본선을 흥미있고 드라마틱하게 가려면 본인이 들어가야 된다고 했습니다. 평상시 의정활동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핫한 정치인임은 분명한데, 이번에 TV 토론을 보니까 본인이 가진 강점을 정말 국민들이 주목하게끔 하는 문제제기에 쏟는 것보다, 윤석열 후보, 홍준표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리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볼 때 저건 하태경 후보의 핫한 강점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 보면 최재형 후보 같은 경우 캠프 해체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뒷심이 좀 빠진 상태였고, 태극기 황교안이냐. 안 그러면 뭔가 경선을 풍부하고 드라마틱하게 하는 하태경이냐. 그렇지 않으면 정책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원희룡이냐, 3명이 경합하는 상황으로 갔습니다.

이강윤: 최재형 예비후보는 총체적으로 준비 안 된,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고 보입니다.

김능구: 아무튼 정책하면 유승민 후보인데, 결과적으로 유승민 후보 못지않은 걸 원희룡 후보한테 기대하는 당심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통했지 않나 보여집니다. 이번에 KOSI에서 처음으로 가상대결 조사를 했습니다. 본선 후보 적합도와 본선 경쟁력 결과를 잠깐 소개해주시죠.

이강윤: 저희는 일부러 가상대결을 늦춰오다가 이재명 후보가 집권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되는 시점에 가상대결을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홍준표 모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무선 ARS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전화를 걸어서 응답자와 이야기하는 전화 상담 방식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현 야당의 후보들을 비교적 큰 폭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경향성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에 비해 ARS는 보수 쪽이 조금 더 많이 잡히는 그동안의 경향적 특성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김능구: 다른 ARS 조사에서는 야당 후보가 앞선 결과도 나왔죠.

이강윤: 리얼미터의 경우 윤석열이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저희는 같은 ARS방식이긴 합니다만 이재명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참고로 수치를 보면 이재명 35.8% 윤석열 33.2%, 이재명 35.2% 홍준표 33.0%인데 의미를 둘만큼의 큰 차이는 못 됩니다. 오차범위가 ±3.1%이기 때문에 6.2% 정도의 차이가 나면 어느 정도 분명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대선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범 보수 진영에서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어봤습니다. 홍준표 27.5%, 윤석열 25.5%, 2%p차이니까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두 사람은 7주 째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굳이 앞섰던 걸 말하자면 홍준표 후보가 다섯 번 앞섰고 윤석열 후보가 두 번 앞섰습니다. 현 추세로는 홍준표 후보가 반 발짝 쯤 앞서가고 있지않느냐 보는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추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폴리뉴스 시청자분들께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홍준표 가상 대결에서 보면, 물론 전체적으로는 이재명이 이깁니다만 서울에서는 홍준표가 이기는 걸로 나옵니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데, 더구나 정권 교체 여론도 전국 평균에 비해서 서울이 좀 더 높습니다. 이 점을 강조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으로 이재명이 윤석열과 붙었을 때보다 이재명이 홍준표하고 붙었을 때, 이재명이 민주당 내에서 얻는 표도 조금 낮아지고 홍준표도 국민의힘에서 얻는 표가 조금 낮아집니다.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3.9%를 얻고 윤석열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8.3%를 얻는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재명과 홍준표의 대결을 가상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에 대한 지지는 70.2%로 윤석열의 경우보다 3.7%p 줄어듭니다. 마찬가지로 홍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0.2%로 8.1%p, 즉 오차범위 밖으로 줄어듭니다. 결국 이재명과 홍준표가 붙었을 때는 각 당의 결집력, 소구력, 흡입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능구: 제가 이강윤 소장님한테 팁을 하나 드리자면, KSOI의 통계표에는 빠진 게 있습니다. 뭐냐하면 보수후보적합도에서 홍, 윤, 유, 원을 지지했던 사람이 가상대결에서는 어떻게 선택하는가라는 게 없습니다. 그 표가 중요합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는 결정된 상황에서 상대편은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었으니까 문재인과 안철수 중에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때 문을 지지한 사람, 안을 지지한 사람들이 다른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 어느 정도 지지를 옮겨가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당시 모든 여론조사에서 안으로 단일화됐을 때 문 지지자들은 80%이상이 지지를 했고, 문이 됐을 때 안 지지자들은 70%, 약 10%정도 차이가 났었어요. 지금 이재명과 이낙연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낙연 후보를 범 진보에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본선에서 지지율이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강윤: 2차 데이터 가공을 하면 되니까, 다음 대담 때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김능구: 제가 소장님한테 부탁해서 결과 보고서를 받았는데요, 금방 이야기하신 서울 지역 여론이 주목됩니다. 정권 교체 여론도 높고, 홍준표 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 지지도 높습니다. 수도 서울은 각 지역 출신 사람들이 다 와서 살기 때문에 서울 토박이는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에 나타내는 민심이 중요한 건데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결과가 중요했던 거죠. 결국 현재 서울은 12%p 앞서는 정권교체 민심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강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이 사실을 기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또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능구: 그 다음에 직업별로 본다면 자영업자 층에서 정권교체론이 64%, 정권재창출이 30.9%입니다. 각 후보의 대결에서도 거의 14%차이가 납니다. 저는 자영업자의 민심이 그 선거를 규정한다고 봅니다.

이강윤: 특별히 그렇게 주목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김능구: 자영업자 층이야 말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그 사람들이 지역 여론을 형성합니다. 작년 4월 총선 때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처음에 1, 2월을 보면 자영업자 층에서 야당 지지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게 되면서, 자영업자 층이 결국 여당으로 돌아서고 그 상태로 선거가 치러진 겁니다.

저는 현재 자영업자 층이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손실보상법을 소급 적용하라는 자영업자 층의 요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전부 소급 적용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도 이 대목에 있어서는 후보에게 부담주지 말고 이번 국회 정기국회 내에 소급적용을 충분히 검토해야 됩니다. 제가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었던 염태영 수원시장 인터뷰에서 들었는데, 나라가 정해서 손실받은 부분은 보상해야 된다고 헌법에 나와있고 그래서 소급적용이 맞다고 합니다.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자영업자 층의 정당한 요구라면 귀기울여야 합니다.

이강윤: 김 대표 말씀을 종합해보면, 디지털화 되어있고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굉장히 많은 부분에 들어와 있고 소통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이럴 마케팅, 각 지역 거점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 의한 여론의 모임과 흩어짐, 집합과 산이 작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말씀이네요.

김능구: 11월부터 위드코로나 되지 않습니까? 선거는 내년 3월입니다.

이강윤: 올 겨울부터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시간적 여유는 확보된다고 봅니다. 작년 선거에서 야당이 굉장히 헤맸던 점도 있지만 재난지원금 등으로 여론이 바뀌고 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둔 전례도 있습니다.

김능구: 또 하나, 이재명 후보의 당 지지율이 윤석열과 대결에서 73.9%, 홍준표와는 70.2%, 거의 70%대입니다.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당 지지율이 윤석열 68.3%, 홍준표 60.2%입니다. 그런데 후보가 되면 윤이나 홍이나 이재명 후보나 거의 80% 이상 되고 선거 막바지에 가면 90%이상 됩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이재명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모두 올라간다는 가정이면 뒤집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그런 추이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강윤: 11월 5일에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되면 다시 한 번 출렁임이 일어납니다. 양쪽이 공고해지는 효과가 또 한 번 있을 겁니다. 지금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컨벤션 효과를 못 누리고 있는 거죠.

김능구: 항상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민주당의 위기지만 이제 국민의힘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민주당 시간입니다. 무효표 논쟁, 원팀, 경선 불복, 대장동 이런 부분들로 인해서 여전히 언론은 민주당에 초점을 좀 더 두고 있습니다.

이강윤: 그런데 경선 불복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능구: 저는 안 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경선 불복을 만드는 정치인들은 공멸합니다. 물론 민주당도 어려워지겠지만, 탄핵을 주도했다든지 불복을 주도한 정치인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참 싫어합니다. 그래서 현재 이낙연 측 대부분의 의원들도 법적인 것은 고려하지 않고 정무·정치적으로 풀리길 바란다고 합니다. 우리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정치적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풀기를 바랍니다.

이강윤: 현직 언론인으로서 김능구 대표처럼 정치 한우물만 판 사람도 유례가 적은데, 야당 내부를 보자면 윤석열 같은 성격의 후보가 대선 역사상 없지 않았습니까?

김능구: 정치 신인, 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자를 좋아하는 흐름은 쭉 흘러왔습니다. 정주영, 문국현, 고건, 반기문, 그 다음에 안철수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정치를 비판하는 것 이상으로 정치꾼이라 할까 정치 전문가들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구태에 연연해 하지 않고 물들지 않은 사람이겠다 싶어서 정치 초년생을 옹호하는데,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한 번도 당선된 케이스는 없습니다.

노무현만 하더라도 88년도 국회의원 되고 나서 무려 14년을 준비하고 나왔던 거고,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국회의원 나와서 처음 떨어지기도 했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당 대표 경험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국힘 4강에서 정치 초년생은 윤석열 후보 혼자인데 지지율은 제일 높습니다.

이강윤: 우리 11월 대담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뒤가 될 것 같습니다. 김 대표께서 보시기에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 같습니까?

김능구: 여론조사도 27.5대 25.5, 오리무중으로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첫 번째는 윤이 과연 20, 30대 지지율을 회복하느냐. 그리고 홍은 TK에서 지지를 양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 가입된 당원들이 중요합니다. 10월 1일 이후 가입자들을 뺀다고 하는데, 어쨌든 새로 충원된 신규 당원들의 지지는 홍이 좀 더 앞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당심이 결정하리라고 보는데 두 가지를 주목해봐야 합니다..

이강윤: 그런데 얼마전 윤석열 후보가 점수 깍일 발언을 세게 했습니다. 지금 들어온 사람들이 위장당원이다 뭐다라고 하는.

김능구: 그래서 듣기로는 윤석열 후보가 캠프 질책을 세게 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 사건도 정치초년생의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국회의원 한번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정치인이 유권자를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검사만 했던 사람의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 11월에 본선 후보가 되고도 ‘검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문제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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