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명 원팀' 될까···3차 슈퍼위크 후유증, '명낙대전'이 '명낙냉전'으로

2021.10.18 00:41:04

이낙연, '도덕적 우월감' 높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여성 지지율은 가장 높아
이재명, 도덕성은 대장동에···여성 지지층은 '성적욕설' '스캔들'에 치명타
커지는 지지층의 적개심, 일파만파 '대장동 게이트'비리··이낙연 쉽게 손잡기 어려워
이낙연 지지자 "이재명, 인간 같지도 않은 XX" "그런 부패한 X 말꺼내지마" 현장 험악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낙대전은 끝났지만 사실상 명낙냉전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리얼미터가 14일에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이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4%,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찍겠다는 응답은 40%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가장 싫어할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3차 슈퍼위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사오입' 논란을 이재명 후보 측이 '종교개입설'로 치부하면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한'이 커진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은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으로서 여성 지지층 비율은 대선 후보 중 가장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9월 14~16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낙연 전 대표는 31%(18~29세), 37%(30대)로 대선 후보 중 2030 여성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이낙연 지지자들은 도덕성은 대장동에, 성적 감수성은 '형수에 대한 성적 욕설'과 '김부선 스캔들'에 소위 '이재명에 확인 사살당했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대중 적자'라 불렸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 지지파와 이낙연 지지파가 원팀이 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그 이유는 두 계파의 속성상 이낙연 지지파는 이재명 지지파와 정치적 DNA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낙연 지지파들의 정치적 DNA는 대체적으로 정의롭고 공의로우며 민주주의에 대한 일관된 신념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그만큼 이재명 지지파들에 비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패하지 않았고 타락하지 않았다는 자부심과 우월감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재명 캠프 대변인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원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제가 알고 뵌 분들은 인품도 좋으시고 친하신 분들이라 다 자연스럽게 화합이 될 것"이라 말했다.

◇ 단군이래 최대 비리 '대장동'···이낙연 측 "이재명의 거짓말"

 

단군이래 최대 비리 의혹으로 불거진 '대장동 게이트'는 여권 내에서도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을 지적하게 만들었고 그 갈등은 아직 미봉 상태다. 문제는 이낙연 측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대장동 주범'을 이 지사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이자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지난 12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또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라시라고 말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며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며 "(제보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두려워한다. 공개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낙연 캠프 공보단장)도 지난 15일 SNS를 통해 "'이재명은 합니다', 맞는 말이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운현 전 실장은 "그는 못하는 게 없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범'에 '논문 표절'도 이재명은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진실로 그는 못 하는 게 없다"며 "거짓말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라고 비꼬았다.

이상이 제주대 교수(이낙연 전 대표의 복지 공약 담당)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가 이 전 대표에 대해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차재원 가톨릭대 특임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태 속에)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는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달렸다"면서 "친정권 검사들로 이뤄진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전격적으로 받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낙연 지지자들, 커지는 적개심 속에···이낙연 '친문' 의원들, 이재명과 손잡을 수 있을까

캠프 해단식 현장 "이재명, 부패한 X 그게 인간이냐" "어디라고 이재명 이름 올리냐" 욕설 난무

이낙연 측 친문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사퇴 후보자의 무효표 처리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도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어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열린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30만 5779명 중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62.37%를 얻으며 28.3%를 얻은 이 지사를 크게 압도했다. 그러나 누적 득표율에서 이 지시가 50.29%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그러자 '친문' 대표 주자인 김종민·설훈·홍영표 의원 등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 22명은 "민주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한 당헌·당규에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당헌 당규상 사퇴한 시점만 무효표 처리로 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지사의 누적 득표율을 49.32%로 주장했다.

반발이 크게 일자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사실상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을 거부하면서 이재명 지사를 대선후보로 추대했다.

문제는 송영길 당 대표가 자신에게 항의하는 이낙연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와도 같다"라며 비판한 점과 3차 슈퍼위크 결과를 '종교세력 개입설'이나 '도깨비'로 치부한 이재명 캠프 측 의원들의 말이었다.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얻은 득표율은 31.69%, 이낙연 전 대표 득표율은 55.59%인데 '종교 세력 개입설' '극우 커뮤니티 개입설' 등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에서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 유린하는 일을 한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요즘 저건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 제 마음에 맺힌 것이 있어 이 정도만 표현한다"라며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 하물며 지지해 준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 당 지도부와 당내 다른 후보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했지만, 이낙연 측 '친문' 의원들이 이재명 지사의 '용광로 캠프'에 적극적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캠프해단식 현장에서도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와의 원팀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이재명, 인간 같지도 않은 X 입에 꺼내지도 마라" "걔가 인간이냐. 부패하고 더러운 XX" 등등 격한 말을 토해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3일 "이낙연 후보의 승복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났다. 제안 하나 올린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욕설, 비방 글을 내리자"라며 '승복'을 언급하자, 이낙연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 책을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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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호 uho@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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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출입하면서 민주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집권당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대안까지 생각하겠습니다. 언제나 진실·균형·정의를 추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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