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높은 여론지형 감안한 입장, 민주당의 ‘文정부와의 정책차별화’ 공간 열어줘 

청와대는 1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통령 당선도 정권교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문재인 정부 ‘성과 계승’ 의미와 함께 문재인 정부와의 ‘발전적 차별화’로 바라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최근 송영길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의 대통령 당선을 ‘정권교체’라고 말한 대목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다 이어가면서 혹시나 부족했던 점이나 더 발전될 것이 있으면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송 대표의 발언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미와 함께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 정책 차별화에 나설 경우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여러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0%대로 ‘정권재창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나는 여론지형을 감안한 입장이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정권 계승’의 측면을 우선 전제해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민심을 다독이면서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문재인 정부 정책행보에 불만을 가진 ‘정권교체’ 민심도 안아야 한다는 뜻이 나타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하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의 인물·정책 차별화에 나서야 하나 아직까지 그 계기점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본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등 제반정책들을 재검토해 ‘차별화’화 된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 민심에 흡수된 ‘문재인 정부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층’과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

KBS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11~13일 실시한 내년 대선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 응답(54.5%)이 정권 재창출(38.2%)보다 16.3%p 높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층을 보면 무당층에서 57.8%였고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도 58.2%로 ‘정권재창출’ 의견 각각 23.5%, 33.7%보다 높다.

한편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와 문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지난주에 말한 대로 ‘이 후보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할 것이다’는 것과 동일한 답변 드리겠다.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재명 지사의 오는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일정 후에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40%선 아래로 하락했다는 발표가 나온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 등에 저희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말년이 없는 정부이니 만큼 매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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