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사퇴 압박 녹취록' 유동규·정진상 연루 의혹 일파만파...李 "알지 못했다"

2021.10.25 16:58:30

유한기, 유동규·정진상 거론하며 사표 제출 압박...녹취록 공개돼
이재명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윤석열 측 "황무성 사직 강요...이재명의 걸림돌 제거"
유승민 "이재명 몰랐을까…수사 가능한 사안"
원희룡 측 "'지휘부' 누구 뜻하는지 분명히 규명해야"
원희룡 측 "'지휘부' 누구 뜻하는지 분명히 규명해야"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인 황무성 씨가 임기를 1년 6개월을 남겨두고 중도사퇴를 한 배경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있다. 채널A는 황 전 사장이 사표 제출 압박을 받는 녹취록을 공개했고 이 후보는 사건과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경기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전 사장의 사퇴에 관여했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황 사장은 직접 우리가 모셔온 분"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개발공사 유한기 본부장에 대해서는 황 사장을 추천했던 인물로 알고 있다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본부장의 뒤를 이은 실세로 알려졌다.

이어 "황 전 사장은 그만둘 때 퇴임 인사를 직접 나에게 하러 왔다"며, "그때 왜 그만두나, 공무원 생활에 적응을 못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제가 종용했더라면 유동규 당시 본부장을 사장으로 앉히지 않았겠느냐"며, "황 전 사장의 후임자는 유 전 본부장이 아니라 경기도 공무원 출신을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황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사퇴 압박을 받은 게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같은 날 채널A가 보도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30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개발사업본부장 유 씨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사퇴 압박의 배후에 대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황 전 사장이 묻자 유 씨는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내용에서 '정'이라고 표현된 인물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의미하며 '유'는 유동규라는 것이 핵심이다. 약 40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유동규는 12번, 정 실장은 8번 등장한다고 한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됐으나 임기(3년)를 채우지 않고 2015년 3월 사퇴했다. 이후 유동규 씨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고 민간사업자의 초과이익을 회수하지 않는 수익 구조로 사업을 설계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 "몸통 이재명 확인돼" 한 목소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른바 '황무성 녹취록'이 공개되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 후보를 직격 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종합지원본부장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당시 유한기 개발본부장이 황무성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것은 이재명 시장의 걸림돌 제거"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녹취록에서) 유한기는 40분동안 14차례에 걸쳐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면서 '오늘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신과 황무성 사장이 다 박살 난다'고 했다. 사표를 안내면 감사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직권을 남용해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윗선도 드러났다. 유한기는 '정진상과 유동규가 사직서 제출 요구를 자신에게 떠밀었다'고도 말했다"면서 "정진상과 유동규는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무성 사장을 박살내고, 사표를 받지 못한 유한기 개발본부장까지 박살 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시장 한 명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무성 사장이 강요와 압박에 못 이겨 사직서를 제출한 날은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고,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배포하기 일주일 전이었다"며 "결국 화천대유에 천문학적인 특혜를 몰아주고 민간사업자의 추가 이익 환수 조항마저 삭제하는 완벽한 범죄를 위해 이재명 최측근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까. 이 후보의 지시 또는 동의 없이 어떻게 저런 대담한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더욱이 불법 사퇴를 종용한 행위는 ‘직권남용’으로 당장 강제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 측 김재식 법률지원단장도 논평을 내고 "유동규와 정진상이 누구인가? ‘좌진상 우동규’로 불릴 정도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 중 최측근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지휘부’가 누구를 의미하는지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에게 사임을 요구한 행위는 강요죄에 해당될 수 있고, 만약 이재명 시장이 관여된 것이라면 국정감사에서의 위증, 허위사실공표까지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수현 hong06@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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