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2.12쿠데타, 광주 사태, 6.29선언 '보통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사진으로보는 노태우

2021.10.26 14:52:15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 지병 악화로 생을 마감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오늘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1932년 대구 달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전두환 정부 시절 내무부 장관 등을 지내며 2인자 역할을 하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분출된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전면 수용하고 '보통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같은 해 12월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

노 전 대통령은 '5공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5공 청문회'를 열어 전두환 정권과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민주화 진전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민정당이 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3당 합당을 성사시켰다.

북방 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성과를 내며 외교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은 1993년 퇴임 후 1995년 11월 수천억원의 비자금 조성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듬해인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1997년 12월 22일에 특별사면을 받고 복권됐으나 최근까지도 추징금 2600억원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완납했다.

1996년 당시 재판부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쿠데타를 주도하고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혐의로 군 형법상 반란 및 내란 수괴 내란 목적 살인, 상관살해, 뇌물수수죄 등 10가지 혐의 중 9가지가 인정돼 1심에서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이 비자금 일부를 무죄로 판단하며 각각 무기징역(추징금 2205억원)과 징역 17년(추징금 2628억원)으로 감형했고, 형이 확정됐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를 맞아 구속 2년여 만에 특별사면됐지만, 추징금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암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됐으며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의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유족 측 입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 아들 재헌씨 등 1남 1녀가 있다.

[유족 입장 전문]

오랫동안 병환에 계시던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10월26일 오후 운명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애도와 조의에 감사드리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 남기신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고 하시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라셨고 "자신의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 중이며 장지는 이런 뜻을 받들어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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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hong06@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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