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석유화학 강세 속 지난번 최단기록보다 21일 당겨져 
7월 기준 무역규모 세계 8위, 올해 연간 수출액-무역액 사상 최고치 경신 전망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 53분경 수출 5122억달러, 수입 4878억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존 최단기 1조 달러 돌파 시점인 2018년 11월 16일보다 21일 빠른 기록으로 이는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은 2011~2014년과 2017~2019년 총 7차례 1조 달러를 돌파했으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감축과 이에 따른 세계 무역 침체로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산자부는 이같은 무역 호조에 대해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수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액은 지난 20일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5년 연속 5000억 달러 행진을 이어갔다. 연말까지는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반도체 983억 달러, 석유화학 437억 달러, 일반기계 416억 달러, 자동차 364억 달러 등의 순이다. 

반도체 중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메모리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을 맞아 단가 강세를 보이며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석유화학도 의료용 라텍스, 타이어 등 합성고무 수출 급증에 힘입어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건설·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으로 건설기계·공작기계를 중심으로 기계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 차량 수출 선전에 힘입어 수출액이 31.5% 늘었다.

이러한 주력 산업의 고른 수출 증가세 속에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지난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 달러로 역대 1위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9위였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도록 수출입 물류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등 다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 돌파 시점 (사진=연합뉴스)
▲ 역대 무역 1조달러 돌파 시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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