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개악이자 자기 사람 심기에 편중" 직격탄
"대장동, 보여주기식 수사···국정농단처럼 특검해야"
"젖 물리던 어린 내 딸의 병실 압수수색, 왜 대장동은?" 한탄

국정농단 당시 구속된 최순실 씨. 사진=공동취재단
▲ 국정농단 당시 구속된 최순실 씨. 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1년을 선고받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옥중 편지를 통해 '대장동 게이트'를 "국민의 피를 빨아먹은 것"이라고 칭하며 "특검을 통해 국정농단 수사 때와 똑같이 수사하라"라고 일갈했다.

29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지난 24일 동아일보에 9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를 비판하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을 수사했던 특검의 수사력과 상반된 현재 검찰 수사에 강한 분노를 표현했다.

최순실 씨는 "그동안 검찰개혁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그 개혁이 이뤄질까 보고 있었다"면서 "검찰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었고, 자기 사람들 심기에 편중돼 있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장동 수사에 대해 "녹취록을 절대적 증거로 넘겨받고도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서로 각기 다른 진술에 끌려다닌다"면서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이미 결정된 수순으로 가고 보여주기식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대장동, 보여주기식 결정된 수사···국정농단처럼 특검해야"

최서원 씨 9장의 자필 편지 중 일부분. 사진=동아일보
▲ 최서원 씨 9장의 자필 편지 중 일부분. 사진=동아일보

최 씨는 2016년 12월 24일 자신이 특검에 불려갔을 당시 강도 높은 수사를 떠올리며 "몇십 년 전 대구 달성 선거때 녹음파일을 박 전 대통령과 나랑 통화한 내용이라면서 그때부터 '이미 나와 박 전 대통령은 한 몸이었고, 경제 공동체였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부장검사는 그걸 실토하라면서 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협박을 했다.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잔인한 날이었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에 대해 "이 나라의 경제계, 정치계, 박 전 대통령의 측근부터 모조리 불러 종일 수사실에서 강압적인 수사를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무릎 꿇게 했다. 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기부금을 뇌물로 몰기 위해서였다"라며 "다른 한쪽에서 화천대유 관련 고문료를 받았다니 세상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대장동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대해서는 "대장동 의혹 사건은 주민들의 피를 빨아먹은 업자들의 돈벼락 잔치인데도 공항에서 체포했던 주요 인물은 풀어주고, 김만배씨는 영장 기각되고 이런 검사들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면 나는 무죄가 나왔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밖에 던진 휴대폰을 검찰이 찾지 못하다가 경찰이 하루 만에 찾은 것은 코미디"라며 "자금 흐름도 중요한 휴대폰 압수도, 성남시장실을 뒤늦게 압수수색한 것도 너무 심하게 보여주기식으로 여론의 추이만 보는 것 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 "아기 젖 물리던 어린 내 딸의 병실도 압수수색하더니, 왜 대장동은…" 한탄

최서원 씨 9장의 자필 편지 중 일부분. 사진=동아일보
▲ 최서원 씨 9장의 자필 편지 중 일부분. 사진=동아일보

 

최 씨는 "어린 딸이 손자를 갓 낳아서 젖 물리고 있던 병실에 쳐들어가서 휴대폰을 압수수색했으면서 대장동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은 왜 똑같이 악랄하게 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 딸은 무슨 큰 죄를 졌다고 공항에서 수갑을 채워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3번이나 치더니 남욱 변호사는 풀어주다니 도저히 납득이안간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지금 검찰은 무엇을 주저하는가. 이건 불쌍한 도민들의 피를 빨아먹은 자들의 범죄를 밝히는 것인데 그렇게 정의롭다던 검찰은 실종됐는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해 배임 혐의를 빼고 뇌물혐의로만 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를 하는 경우는 봤어도 기소할 때 주요 혐의를 빼는 것은 없었던 거 같다"라며 "이런 초유의 사기 행각에 검찰에 앞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계속 한탄했다.

끝으로 "이 영화 같은 타짜 놀이의 대장동 사건에 반드시 특검을 통해 누가 해 먹었는지, 그 큰 판을 깔고 나눠 먹은 자들의 배후는 누군지 밝혀내야 다시는 이 나라에 이런 악덕업자들이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수사했던 잣대와는 너무 상반된 검찰의 수사 방식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이 글을 쓴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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