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압수수색 당시 정진상과 통화 후 핸드폰 내던져
당시 원희룡 "유동규, 전화 던지기 전 복심과 통화" 확인
김만배 "그분의 행정지침을 보고 진행한 것" 사실상 이재명 겨눠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0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0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진상 씨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유동규 전 사장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사장은 압수수색 당일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주운 50대 남성으로부터 10월 7일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지난10월 21일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이 후보의 복심과 통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희룡 지사가 말한 '이재명 후보의 복심'이 정진상 선대위 비서부실장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정 부실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4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또 다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영장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0시 30분경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됐으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김만배 씨는 구속영장 실질 심사 직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침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는 그분의 그 어떤 행정지침을 보고 성남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서 공모(公募)를 진행한 것"이라며 사실상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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