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 
尹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된다”
광주 시민단체 “정치 쇼로 그친 거짓 참배 규탄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저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 후보가 묘지에 방문하기 전부터 100여개 시민단체는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윤 후보의 입장을 저지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 후보는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 도착해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10여 분간 멈춰있다 결국 추모탑까지 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윤 후보는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며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며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 받은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지겠다"며 "그 발언으로 다른 분에게 상처를 줬으면 거기에 대해 질책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지, 후회라는 게 의미는 없다"고도 했다.

이어 "5·18에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며 “당연히 5·18민주화운동은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당원들을 만나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윤석열은 광주 공동체가 진정한 사과의 전제로 내세운 구체적 요구에 대한 답변 없이, 분향 없는 거짓 사과를 마치고 돌아섰다. 정치 쇼로 그친 거짓 참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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