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A.I 로보틱스 기술 독점은 비극, 독재로 가는 수단"
"온라인 플랫폼 독점은 약과, 로봇은 물리력도 있다"
"모든 사람이 로봇의 혜택을 받는 공정한 제도와 경제체제 만들어야"
“로봇과 인간의 공존, 기술 아닌 법 제도적인 문제”
"로봇의 존재,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로봇산업의 협업은 심리∙철학∙철학∙경제∙정치∙윤리 모든 분야에 영향"
로봇박사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는 19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A.I. 로보틱스가 밝은 면만 있는 게 절대 아니다.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며 “누군가 소수가 이 기술을 독점할 때 벌어지는 비극들. 어떤 소수 집단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독점할 수 있고, 그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을 다 조종할 수가 있다. 이거는 독재로 나가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교수는 “로봇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제도와 경제체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누구든 그 부가가치가 어느 한쪽 집단에 몰린다면 이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민주주의의 원리인 참여와 관심과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온라인 세계의 플랫폼기업의 독점은 약과일 수 있다"며 "온라인 세계 플랫폼은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게 만약에 물리력을 가지고 우리 세상에서 나와 같이 존재하는데, 이 존재가 한쪽 사람의 명령만 듣고, 또 그 존재가 만들어지는 부가가치가 누군가에게 다 간다면 이거는 큰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일단 로봇을 어떤 존재로 우리가 대해줄 것인가.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아니면 얘는 무생물이니까 반려동물보다 낮게 인정해줄 것인가. 이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리 법은 인간들 세상의 법이었다. 근데 인간들 세상에 인간처럼 뭔가 일을 하는 그런 존재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얘를 어떻게 다룰 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리고,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고 있다”며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로보틱스는 아직 초창기 산업이기 때문에 아직 ROI가 많이 안 나온다. 그럼 ROI가 안 나오니까 그냥 놔둬야 하는 거냐?”고 되묻고 “정부가 어느 정도 견인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세계의 시장을 리드하는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종의 정부가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정부의 견인은 “그냥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써주는 역할을 정부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을 그냥 지원하는 것 말고 공공기관이 로봇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줘서 실질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며 “국민들이 주민센터에 갔더니 로봇이 서비스해주네? 그러면 사람들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의견을 표출하실 거고, 그게 소중한 데이터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사용자 측면에서 리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라는 미국회사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등 10대 대기업들은 로보틱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갑자기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그렇게 판단을 했으면 그 자본의 힘으로 많은 로봇이 나올 것이고, 인증을 받고, 또 각종 규제가 풀리고 바뀌게 되면 그때부터 빵! 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제 연구 주제 중의 하나가, 휴먼 로봇 인터랙션(Human-Robot Interaction),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면 할수록 어려움을 느끼는데, 흉내는 낼 수 있다. 감정을 흉내 내서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근데 그걸 감정이라고 할 것인가, 인간의 감정과 같은 건가, 그건 절대 아니다. 프로그래밍일 뿐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그런 로봇들의 반응을 통해서 인간들의 행복감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증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로봇공학 쪽에서 상식이, 협업하는 거다. 디자인 쪽 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심지어 심리, 철학, 경제, 정치, 윤리도 필요하다. 이런 분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로봇 하나를 만들어간다”며 “그러다 보니까 로봇은 그냥 공학이라고 부르기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분야를 하시든 로봇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