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12월 좌담회 전문 ②] 국민의힘 갈등, '윤석열-이준석'에서 '윤석열-김종인'으로 또 터져나올 것

2021.12.25 00:18:21

홍형식 "尹 경선에서 洪에 패배했던 '윤핵관' 그대로...대통령 돼도 지금과 같은 통치방식"
황장수 "李, 尹 떨어지면 정계개편 주도...죽이되든 밥이되든 후보 중심으로 가야"
차재원 "보수 정파 내 신주류와 구주류의 일대 격전...신주류 부상, 구주류 카드가 윤석열"
김능구 "신주류-구주류 갈등 2라운드 김종인-윤석열 갈등으로"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12월 22일 ‘대선의 해, 국민은 미래 정치리더십의 경쟁을 기대한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이준석 당대표가 선대위원장 직책을 사퇴했다. 울산에서 봉합된 게 불과 18일 전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김종인 총괄위원장도 이 대표가 아마 돌아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들어보면 결국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랑 맞짱을 뜬 게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많다.

윤석열과 이준석, 경헙의 법칙도 이해관계도 다르다... 李, 윤석열 패배하면 정계개편 주도권

홍형식 : 제가 말씀드린 게 그 이야기다.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면서 국민 민심을 잡았던 경험과 윤석열이 후보가 되면서 경험했던 그 경험의 법칙이 다른 거다. 윤석열은 후보에 당선 됐어도 사실상 국민경선에서는 홍준표한테 패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은 그 전략과 진용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고, 제가 볼 때는 그 진용이 바로 '윤핵관'이 아닌가 보는 거다. 반면에 이준석은 자기 나름대로의 유권자 분석을 통해 20대 잡는 논리를 당에 계속 이야기를 했었다. 2030세대 중에서도 남성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쪽으로 가는데, 선거 전략에 대한 이런 인식이 구조적으로 깔려있다. 그러다 보니까 전략에서의 충돌이 결국 '윤핵관'이란 인맥 충돌로 이어졌던 건데,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제가 볼 때 두 진영은 화합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도 '윤핵관'이라는 인물들의 정체가 정확히 드러나있지 않다 보니까, 정리를 한다는 것도 사람을 정리하는 게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통치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되는 건데, 후보가 시스템에 의해서 선거를 치르고 국정을 운영한다는 입장을 취한다면 해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지금 같이 후보시절 해왔던 행태로서 계속 뭉개고 나가면 두 진영은 화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황장수 : 저는 애초에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 때 인위적으로 띄운 게 있었고, 당의 의사를 대변하는 측면에서 이준석이 된 것도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이준석과 윤석열의 이해관계는 명백히 다르다. 솔직히 이준석 입장에서는 윤석열이 떨어지면, 자기는 당 대표 2년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으니까 이후 벌어지는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세대교체도 되고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자기 진영이 대선에 이겨야 자기도 산다는 생각은 이젠 아니라고 본다. 대선과정에서 애를 먹였는데 만약 윤석열이 되면 이준석이 당 대표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면, 제가 볼 땐 못 할 거라고 본다. 결국 이준석은 윤석열과 자신의 이해관계는 다르다고 보는 거다.

또 이준석이 기본적으로 김종인과 입장을 공유하면서 가는데, 지난달에 울산에 가서 술 먹고 다 들어줄 것처럼 했지만, 김종인이 와보니까 이름만 총괄선대위원장이지 총괄도 없고, 이준석이 홍보활동을 하는데 실제로 조수진 등이 포진한 공보단에서 더 많이 한다. 그러니까 ‘애초에 자기를 갖고 놀았다’, ‘그런 생각 없으면서 왜 합의했냐, 약속 위반이다’ 이런 거라고 본다. 거기다가 자기가 이대남인데 이대녀를 상징하는 신지예 영입도 불쾌했을 거다. 결국 이준석이 판을 깨면 김종인이 그 참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를 장악하려고, 둘이 합의가 돼 있다고 본다.

그러면 여기서 윤석열은 결정을 해야 되는데, 이준석과 김종인의 방향으로 가면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대선에 이기느냐, 이것도 의문이 있다. 김종인이 중도로 확장하느냐, 이준석이 2030을 잡느냐는 문제인데,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누가 이준석이 2030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하겠나. 아버지 찬스로 정치판에 들어와서, 10년 백수할 수 있는 돈이 있으니까 한다고 보는 거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저 두 사람이 하고 싶은대로 한다 한들 윤석열이 대선에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도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때, 윤석열이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정당이라는 건 선거의 후보를 뽑고 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후보 중심으로 가야되는 거다. 누가 후보 이상의 권한을 쥐고 후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선거가 진행되는 걸 한국에서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이 이준석과 김종인을 정리하지 못하면, 또는 김종인을 통해 적당히 수습한다고 치더라도, 제가 봤을 때 저 문제는 한 50일 남겨놓고 터지고, 또 20일 남겨놓고 터지는, 작년 총선 전에 국민의힘당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벌어진 일과 2016년에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일들이 계속 반복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저건 윤석열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자기 마음대로 선거를 치르든가, 아니면 이대로 그냥 다 얽혀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면서 그냥 지는 걸로 끝나거나, 선택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

정당은 선거 후보를 뽑고 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후보 중심으로 가야...역부족이면 후보사퇴해야

김능구 : 윤석열 본인이 다 알아서 정리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황장수 :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게, 이것도 역부족인 사람이 대통령을 뭐하려고 하나. 솔직히 당의 선대위를 주물러서 끌고 가는 문제를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관리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나라를 맡아서 관리가 된다고 보나? 역부족이면 여기서 후보 사퇴해야지.

김능구 : 저 사람이 정치에 진출 하는가, 그럼 어떻게 하는가를 지켜볼 때, 많은 시간이 있었다. 어쨌든 문재인 정부에 맞서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면, 기존 야당 세력에서 누구랑 같이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가장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가, 능력을 보였는가, 이런 사람을 소개받고 팀을 짜고 했어야 하는데, 우려되는 사람들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건 아닌데 했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극복되지 못하고 이어져오고 있다고 본다.

차재원 : 어차피 정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기존 정당에 들어가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하고 손잡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구주류들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그 사람들한테 얹히는 순간 신주류들하고의 싸움이 불가피하게 되는 거다.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지금 보수 정파 내 신주류와 구주류의 일대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올해 들어와서 보수 정파의 구주류들이 계속 밀리는 모습이었다. 예를 들면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 때, 사실 당내에서 조직세가 약했던 김기현 의원이 권성동 의원을 이겼다. 그리고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경원 후보를 이겼다. 그리고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주호영, 나경원을 이겼다. 쉽게 말해서 세 번의 당내 선거를 통해서 신주류가 부상하던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주류의 입장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다.

구주류가 이번 대선 경선을 통해서 역전을 한 번 노려보려고 했던 카드가 윤석열이었고, 윤석열을 통해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거다. 그런데 윤석열 입장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그런 사람들의 힘을 빌어서 승리했지만, 예를 들면 강을 건널 때 뗏목을 쓸 수 있지만 강을 건너서 산을 올라가려면 뗏목을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거다. 계속 거기에 집착을 하니까 이준석의 입장에서는 ‘이제는 분명히 하라’는 것이고, 그걸 지난 번 울산에서 시위를 해서 어느 정도 터닝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된 거다. 김건희 문제라든지, 공보단 문제라든지, 대표 패싱 문제라든지, '윤핵관'이 계속적으로 나오는 것 등을 통해서, 정권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옛날과 똑같이 가겠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이준석은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에서 김종인과 코드가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는 것 같다. 김종인이 어젠가 보니까 한겨레하고 인터뷰하면서 권력구조개편까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구주류의 입장에서는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거다. 극명한 시각차가 밑에 깔려있는 거다. 이런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고서는 어떤 식의 봉합도 저는 미봉에 그칠 거라고 본다.

신주류-구주류 갈등 2라운드 '김종인과 윤석열' 갈등으로...金 '큰정부론' - 尹 '작은정부론'

김능구 : 무한책임을 지는 게 후보라는 말이 있듯이, 이준석과 윤석열 후보 간에, 어떻게 말하면 구주류와 신주류 간의 세력 다툼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어떻게 정리되더라도, 저는 2라운드가 김종인과 윤석열 간에 또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바로 다음주부터 선대위 차원의 본격적인 정책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종인 총괄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라든지 여러 가지 언급을 보면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큰 정부를 지향하는데, 구주류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작은 정부, 시장주의자들이고, 그래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당선 이후의 구상이 전혀 다르다는 거다. 지금은 윤석열 후보가 일종의 명대사처럼 ‘99가지가 틀려도 정권교체 한 가지만 같아도 같이 간다’는 입장이다 보니까 갈등이 내재된 상태에서도 이래저래 가는데, 이번 일이 봉합되더라도 조만간에 또 다른 모습으로 터질 것 같다는 이야기다.

황장수 : 어쨌든 떨어지면 윤석열이 떨어지는 거고, 김종인은 다음에 다른 진영에서 선거 돕는다고 할 수 있고, 이준석이야 윤석열이 떨어지면 나쁠 게 없으니까, 결국 윤석열이 이 선거판을 자기 스스로 끌어갈 능력이 없다면 저는 후보를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보는 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가치를 국민 앞에 밝히고 자기 능력으로 끌어가야 된다. 그런데 하는 걸 보면 선대위가 500명이다. 8개 위원회와 20개 본부장, 가치와 정책으로 말하지 않고 사람 끌어다가 집어넣으면 마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저렇게 선거운동을 하다가는 문제를 극복할 수 없을 거다.

김능구 : ‘임명장을 100만개까지 주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윤석열 후보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된다 했을 때, 후보는 자기의 비전과 정책이 있어야 된다. 그걸 토론회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해야 되는데, 지금 들리는 말로는 법정으로 중앙선관위에서 해야 되는 TV토론이 3번 있는데 그것만 하겠다고 이야기한다.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간담회에 같이 초대를 했는데 윤 후보는 불참했다. 앞으로 각 방송사들이 또 시민단체들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요청할 건데, 민주당 같은 경우는 명패만 놓고 진행해야 된다는 입장이던데, 저는 이 부분을 회피한다면 그야말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는 거 아닌가 생각된다.

尹 TV토론 회피, 준비 안 된 후보로 비춰져... 지금 선거는 미디어 선거

차재원 : 현재 양상만 보면 도전자가 마치 이재명이고, 챔피언은 거의 윤석열인 것처럼 보인다. 윤석열 후보가 예전에 조은산이라고 구로구에서 유명했던 사람을 한 번 만났던 모양이다. 그 사람이 윤석열 후보에게 물었다. 당신은 복싱 스타일로 보면 아웃복싱을 많이 하던 메이웨더 스타일이냐 아니면 타이슨이냐니까 ‘나는 무조건 타이슨’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지금 행태로 보면 180도 다르다. 어떻게 보면 아웃복서, 전형적인 아웃복싱을 하고 있다.

경선 때야 사실 안에서 지지율이 제일 높았으니까 아웃복싱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본선이고 본인이 야당 후보다. 그러면 이렇게 토론을 회피하는 부분들이 준비 안 된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거다. 그걸 계속 이재명 쪽에서 공격을 하고 먹혀들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저는 사실 한 번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본인이 그걸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본선 토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지금 선거는 미디어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지난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제가 윤석열 후보가 봤을 때는, 본인이 발광체로서의 모습은 별로 없지만 반사체로서는 잘 방어해냈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 윤석열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도 있는데 너무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중요한 국면에 가서는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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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성 ysha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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