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특검법 지시를 요구했다. 의총 직후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공판 발언은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먼저 발언에 나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호떡 뒤집듯이 말 바꾸지 말라"며 "특검을 실시해 의혹을 해소한 후에 표를 달라고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국민의힘 전체 의원 명의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오늘이 만 110일 되는 날"이라며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에서 아직 법안 상정조차 못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지난해 11월 말 어떤 형태의 특검도 괜찮다고 했지만, 민주당에서 돌아온 답은 '이 후보 어법을 모르냐. 하자고 한다고 진짜 하자는 줄 알았냐'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수석부대표는 "이 후보의 복심 중의 복심이라는 정진상(선거대책위 비서실 부실장)이라는 사람도 벌써 세 번이나 검찰 소환 조사 일정을 미뤘다"며 "피의자를 비호하고, 거짓말을 은폐하고, 결국 소환에 협조하지 않게 하는 바로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같은 당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향해 "특검 발족해 수사하면 20∼30일 만에라도 큰 가닥을 정리할 수 있다"며 "지금 바로 특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하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인류 탄생 이래 최고 거짓말쟁이" 맹비난

이어 발언에 나선 김진태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비리특위 활동한 지 두 달 됐는데 그동안 23번 회의했다"며 "이재명 후보를 7번 고발했고, 저는 3번 고발당했다"고 강조,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면 거기에 대한 답을 하기는커녕 고발장부터 내는 게 수법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단군이래가 아니라 인류 탄생 이래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다하다 오죽하면 윤석열 후보가 이 후보를 확정적 범죄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3대 거짓말을 뽑아 보겠다"며 "5503억, 성남시 최대 공적 환수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장동과 결합해서 공원으로 준다고 했던 1공단안 지금 공사를 하는둥 마든 둥"이라며 "2500억 했다고 주장하는 걸 다 따져보니 1700억 정도는 환수가 안 됐다. 그러니 그 말부터 시작부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야당 때문에 공공개발을 못 했다고 이러는데, 핑계"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 성남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금 같은 '민관 합동 문제 많다', '화천대유 SPC 문제 많다' 의견서까지 냈는데, 성남시장 이재명이 그대로 민관개발 합동으로 가야 한다 해놓고 야당에 뒤집어씌우는 게 말이 되나"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 그분 누구냐"며 "보도블럭 한 장도 시장 결재 없이 못 깐다 그렇게 해놓고 대장동 문제 되니까 '난 모른다', '유동규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그 몸통이 누군지 가리는 과정에서 혼자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벌써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초과이익 환수 그걸 포기하는 과정에서 대면 결재를 했다는 4사람 중에 유동규는 극단적인 선택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고, 나머지 두 사람은 이미 사망했고 이제 한 명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후보는 과거 당시 변호사는 '검사 사칭' 사건으로 성남의 정치부대에 등장했다"며 "검사를 사칭하고 상대방을 무고하는 것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 후보는) 정치 인생 시작부터 사기와 무고로 시작됐는데 대통령 자격 있겠느냐"고 묻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마지막까지 이재명 후보의 추악한 가면을 벗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첩하는 게 수사냐"…경찰 부실수사 지적도

비례대표 초선인 윤창현 의원은 발언에서 이 후보의 비리로 주장하는 파일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는 "엑셀 파일로 10개 분야, 사항이 60가지"라며 "이런 엑셀 파일로 비리를 정리해야 될 후보"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화천대유와 김만배 간 수상한 자금 흐름 파악한 금융정보원이 용산경찰서에에 정보를 먼저 제공했다"며 "경찰이 먼저 수사해야 하는데, 5월 한번 조사하고 그대로 뭉갰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 다시 이슈가 되니까 이 사건을 용산서 지능팀에 이첩하고 경기남부청으로 이첩했다"며 "이첩하는 게 수사냐"고 경찰의 부실수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통신기록 조회가 왔는데, 경기남부경찰서에서 제 통신기록을 조회했다"며 "조사하라고 촉구했을 뿐인데, (이런 일이)백주대낮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공수처, 정치 사찰 목적 아니고서야 통신기록 조회하겠나"

이 자리에선 '통신기록 조회'로 논란이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정점식 의원은 "공수처가 우리 당 국회의원 91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고, 인천지검이 우리당 의원 67명의 통신자료 조회했다"며 "공수처는 이것이 고발사주와 관련한 수사 때문에 정말 필요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욱 공수처장이 법사위에서 우리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 "도대체 왜 수사와 관련 없는 2021년 9월1일부터 11~12월까지의 우리 당 국회의원 통신내용 조회하며 그 시절에 통화가 이뤄진 언론인들의 통신자료 왜 조회하느냐. 정치 사찰 목적이 아니고서야 조회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어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는) 야당 사찰, 국민 사찰, 언론 사찰이다. 이런 공수처 그대로 둬도 되겠나"며 "공수처를 해체하고, 공수처장은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만배 공판 발언은 '이재명=몸통' 자백"

한편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로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 것을 두고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실행자' 김만배가 '설계자' 이재명의 이름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배임혐의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털어놓은 것은 대장동의 기이한 배임성 계약을 이 후보가 만들었으니 몸통은 이재명이고 자신은 꼬리라는 자백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은 몸통을 수사할 의지를 잃었다. 전격적인 특검 수사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의 첫 공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