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주 유세 마치고 천안 빈소 찾아 安과 대화
야권 단일화 관련해선 "장소가 장소인 만큼" 함구
安, SNS 통해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 심경 밝혀
이재명 깜짝 조문, 安과 20분 독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국민의당 유세 버스에서 사망한 선거운동원 빈소를 조문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만났다. 두 후보는 정치적 대화는 나누지 않았으며 윤 후보가 위로의 메시지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유세 일정이 끝난 직후 충남 천안 단국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전날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에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빈소를 지키던 안 후보를 만났다. 두 후보는 20여분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함께 대선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얘기를 나눴다"며 "내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선 "혹시 여러분이 추측하는 그런 (얘기는)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각에서 윤 후보의 빈소 방문이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는 또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안 후보 사모님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어서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윤 후보 퇴장 이후 "오늘은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셨고, 나머지 얘기는 조문 장소에서 말씀드리는게 적절치 않았다"며 "정치 현안에 대해선 딱 두분만 말씀을 나누셨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안 후보의 유세버스에서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와 손 위원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단국대 병원과 순천향대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 내려졌다.

안 후보는 전날 밤 각 병원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고 이날 오후 5시 빈소를 다시 찾아 자리를 지켰다. 향후 선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며 내부 논의 후 공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열 후보가 돌아간 뒤 이재명후보가 깜짝 조문을 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는 20분간 독대했다. 이날 강남 유세를 마치자마자 이 후보는 캠프 관계자와는 사전 논의없이 빈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저를 너무 좋아하셨는데....참으로 비통한 마음 뿐"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빈다. 저 안철수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며 "참으로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 분은 부족한 안철수를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한 분의 유가족은 제가 자란 부산 범천동의 이웃이셨다"며 "오히려 제 선거를 걱정해 주시는 모습에 제가 위로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애통해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두 분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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