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2월-②] “'이재명 다움'으로 선거전략 기조 바꿀 때”

2022.02.20 18:32:14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대선 D-20일되는 지난 17일 폴리뉴스는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대담을 가졌다. 

김능구 : TV 토론에 대한 얘기를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세대 포위론'에 의한 '자강론'으로 대선을 돌파하겠다고 하면서도, 주요 변수라고 할 TV토론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 했습니다. TV 토론으로 후보의 이미지나 준비 정도가 드러난다든지 정말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었죠.

이강윤 : (윤 후보가) 생각보다는 기술 즉 토론 스킬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더라구요.

김능구 : 그러니까 보수 쪽에서 볼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는데, 진보측에서 봤을 때는 여전히 문제가 있겠지만, 과연 중도층이 어떻게 봤을까 궁금합니다.

이강윤 : 제가 하나 인상적이었던 게, 훈련의 결과인지 모르겠는데, 두괄식으로 말하는 법을 알고 잘 하더라는 겁니다. 공소장은 맨 마지막에 가서 핵심을 짚잖하요. 짧은 시간이었는데 ‘많이 늘었네, 고액과외를 어떻게 받았지?’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무튼 크게 밀리지는 않더라구요.

김능구 : 옛날에 9시 KBS 앵커했던 황상무가 담당인 모양인데, 이 황상무 단장의 역할이 상당히 평가를 받고있다고 들었어요.

이강윤 : 그거 코치한다고 잘 안됩니다. 생방송 와서 긴장하면 두괄식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옛날 익숙한 게 나오게 마련인데, 의외로 잘했어요. 내용은 어쨌든 간에.

김능구 : 그래서 TV토론에서 밀릴 것 없다고 봐서 오히려 자신감이 더 증폭됐다는 겁니다.

이강윤 : 이재명은 잘 하면 당연한 거고 윤석열이 생각보다 좀 나으면 ‘오! 좀 늘었네’ 이렇게 나옵니다. 제가 볼때는 심상정이 제일 잘 했습니다만.

TV토론의 한계 극복할 운용의 묘를 살리는 방법 모색해야

김능구 : 아시겠지만 TV 토론 전 여론조사에서는 ‘TV 토론 보고 결정하겠다. 혹은 TV 토론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의견이 굉장히 높았어요. 그런데 끝난 다음에 지지하는 후보가 바뀌었냐고 물어보니까 거의 없습니다. ‘안 바뀌었다’와 ‘비슷하다’를 합한 게 80%나 되었는데, TV 토론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봅니다.

이강윤 : 그렇습니다. 김대표님은 물론 잘 아실거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대부분 기억하시겠지만 우리나라 역대 TV 토론에서 2개의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2012년 당시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후보에게 ‘나는 당신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한 건데, 사실 거기 나와있는 모든 후보는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고 자기가 되려고 나온거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장유유서 개념의 ‘저런 싸가지 없는 ...’ 이러면서 보수들이 확 뭉치고 분노했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그걸로 잘 나가던 안철수는 완전히 고꾸라집니다.

그런 상상 이상의 연설 말고는, TV 토론에서 누가 점수를 압도하기도 크게 잃기도 힘든 게 현 4자가 출연하는 TV토론 구조입니다. 2시간 동안에 4사람에게 균분하다보면 돌아가는 시간은 얼마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김능구 : 그래서 혹자는 TV토론 때문이라도 단일화를 빨리 하지 않을 것이다. ‘3명 되어버리면 발언 시간이 늘어나서’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TV 토론 방식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강윤 : 아주 많아요. 저는 지금도 1대1 토론이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김능구 : 현재 4자 토론 내에서도 가능합니다. 국민들 시청률이 처음에 39%일만큼 관심이 높은 던데,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2시간이 아니라 3시간으로 늘리고, 4자토론 속에서 양자 1대1 맞짱토론이 보장되어져야 됩니다. 그 때 다른 후보는 좀 쉬면 됩니다.

이강윤 : 저는 1대1 양자토론을 추천하는데, 주제는 후보들이 정하든가 딱 정해주든가 프리토킹 하든가 상관없습니다. 이게 선거법상 할 수 없으니, 하루 빨리 고쳐야합니다. 앞으로의 대선에서 후보가 몇 명으로 늘어날지 모르니까. 4명에서 골라라 하지 말고 무조건 1대1 토론으로 기획하면 됩니다. A가 B하고 붙고, C하고 또 D하고 붙는 식으로.

김능구 : 법 개정 사안이니까 일단 이번 대선에서는 4명으로 확정이죠. 그 방식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되지 않고 TV 토론이 서로 자기 방어로만 나가면 변별력이 없다는 겁니다.

이강윤 : 운용의 묘를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거네요.

김능구 : 또 하나 TV 토론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재명 후보의 TV 토론 전략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을 위한 타겟팅을 어디로 할 것이냐’가 중요하고 거기에 따라서 모든 전략이 나옵니다. 제가 볼 때 어쨌든 중도층을 겨냥한다고 했을 때, 기존의 파이터, 사이다 이런 이재명 보다는. 포용적이고 안정된 이미지를 줘야된다는 기조였던 것 같습니다. 첫 토론도 그렇고 두 번째 토론도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뭔가 역사의 흐름을 바꾼 대통령 같으면, 노무현처럼 그 사람에 대해 인식된 그 이미지 그대로 나가야됩니다. 아마 굉장히 숙고들 하고 있을 건데, 저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재명은 이재명다워야 한다’는 거죠. 그 속에서 안정감도 줘야 되고 그 속에서 '사이다'도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가야된다는 식으로만 국한되어 있다보니까 4명의 후보 중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떤 면에서는 제일 긴장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재명 후보도 좀 수줍은 듯이 잘 웃는데, 그런 웃음이라든지 밝은 분위기는 거의 없습니다. 공세와 방어가 반복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저는 남은 세 번의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할 수 있는 승부수는 '이재명 다움'을 찾는 것이고, 아마 그렇게 되면 보이지 않던 눈이 번쩍번쩍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미지 컨설팅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쌍커풀 수술을 했어야 합니다. 눈썹문신은 다 했던데, 쌍커풀 수술도 나이들면 처지니까 다 하지 않습니까. 아무튼 저는 이재명 다움을 빨리 찾아야, 단일화가 있더라도 이재명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개혁과 도전의 이재명다움 회복, 정권교체 프레임 극복의 시발점

이강윤 : 한 말씀만 더 보태면, 이번 선거의 구도나 프레임은 처음부터 명백했습니다. 정권교체론이 적어도 50% 아래로 내려온 적은 매우 드물었고, 그 상황에서 선거를 치루기 때문에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로서는 정권교체론을 뒤엎거나, 그 논의의 물꼬를 다른 쪽으로 돌릴 수 있는 이재명만의 또는 민주당만의 그랜드 아젠다(Grand Agenda)를 설정했어야 하는데, 거기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선거전 내내 허덕거리면서 뒤쫓아가고 해명하는 양상, 그 동안 뭘 잘못했으니 사과하고 나는 어떻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유권자 시민들에게 강하게 꽂히지 않습니다. 사과를 하고 부동산 정책을 바꾸겠다고 하면 ‘진작 그러지. 왜 안했어?’라는 반론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지난 역대 선거를 한 번 생각해봅시다. 찬반, 옳고 그름, 또는 효율과 비효율 여부를 떠나서, 노무현 때는 ‘국토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추진’ 이게 굉장히 강했어요. 반대하는 측에서 그것 가지고 ‘그거 쓸 때 없어. 갑자기 서울 놔두고 무슨 소리야’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 입초시에 그 문제가 많이 올랐다는 얘기고 의제 설정이 됐다는 겁니다. 이명박 때 ‘747경제대강국건설’이었어요. 물론 나중에 숫자만의 허상인걸로 밝혀졌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이 747을 얘기했고, 또 하나가 한반도 운하였습니다. ‘택도 없는 소리다. 뭐하는 짓이고. 왜 돈쓰나’ 말도 많았는데, 그 택도 없는 의제를 설정하지 않았으면 사람들이 거기에 대꾸를 안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캠프에서 한 두 번 말하다가 용도 폐기하지만, 얘기는 했습니다.

박근혜 때는 ‘경제민주화’가지고 싸움이 붙었습니다. 진보적 경제 전문가들도 필요하다고 했고, ‘뭐가 문제다’, ‘뭐는 고치자’, ‘세금 문제 어떻게 바꾸자’ 그리고 대기업 개혁 문제까지 나오고 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문재인 후보 때는 ‘이게 나라냐, 나라 다시 만들자, 국민이 주인이다, 사람이 먼저다’ 이런 얘기, ‘나라다운 나라’를 상용어처럼 썼어요.

그런데 이번 대선에 생각나는 게 뭡니까? ‘기본소득’도 초반에 얘기되다 없어졌고, 생각이 안납니다, 양측 다. 그러니 정권교체 심리가 계속 또아리를 틀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겁니다. 선제적으로 주도해서 끌고 갈 이슈 선정에 양측 다 실패했고, 그러면 원래 팽배했던 정권교체론이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 시간 까지는.

김능구 : 그 부분에서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슬로건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 제일 중요하니까 경제 대통령 그 자체가 필요 없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경제 대통령?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가 경제를 부흥하고 경제를 뒤바꾸고 거는 연상이 잘 안되는 거죠.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실물 경제를 했다든지, 경제 정책으로서 자기가 어떤 걸 해왔다든지, 이전에 문국현, 이명박 그런 사람들한테 해당되는 거고 지금은 김동연 후보 이런 사람인데, 저는 이것도 역시 이재명 다움이 없다는 겁니다.

이강윤 : 그리고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보통 명사화 돼서 소구점이 약하고 새롭지 않습니다.

김능구 : 그 부분을 하나 지적할 수 있을 것 같고. 두 번째는 정권교체 문제인데, 얘기대로 정권교체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흐름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고 인정해야 됩니다. 송영길 후보가 ‘이재명 정부로 가는 것도 정권교체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적게는 50%대 초반, 많게는 60%까지 나왔었는데, 55%로 본다면 이게 윤석열 후보하고 10내지 15% 차이가 납니다. 그럼 양 캠프 모두 이 사람들이 누구냐를 잘 분석해야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중에서 한 1/3 정도는 민주당 지지층었다가 떨어져나온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 사람들은 왜 떨어져나왔나? 이게 우클릭을 안해서 떨어져나오고 좌파 정책만 써서 떨어져나온 게 아니고, 조국부터 시작해서, 개혁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부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문제제기 속에서 이탈되어 나온 겁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먹힐 지점이 이것이라고 봤습니다. 사과를 통해서 신뢰를 회복하고 이재명은 다르다는 걸로 가져가면 그 사람들이 올 수 있겠다는 겁니다.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갈 때도 정권교체 여론이 50%가 넘었는데, ‘박근혜 정부가 바로 정권교체다’라는 것을 보수층 사람들이 그걸 받아간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 역시 이재명 다움과 연결되는 겁니다. 이재명 다움, 개혁 지향적인 이재명의 기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막판에 승부를 걸려면 이 점을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고 봅니다.

이강윤 : 이재명스러움을 회복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능구 : 예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본래 본인이 가지고 있던 거기 때문에, 지난 번 경선 TV토론 때도 처음엔 그랬다가 그 다음에는 바꾸면서 확 달랐죠. 앞으로 선관위 TV토론도 3번 남았습니다.


관련기사


한유성 yshan@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