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가부채, 우리는 기축통화국 아니기에 지금도 높은 편"
원희룡 "우리가 곧 기축 통화국? 최배근, 김어준이 그러던가요?"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에 논란이 일고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가부채 적정비율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 국채 발행 관련 '한 나라 안에서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돈이 왼쪽 주머니로 가는 것'이라고 비유한 부분에 대해 "국채를 얼마든 발행해도 된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며 "반면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부담할 부분을 국가가 대신 부담하지 않았고, 국가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윤 후보가 "질문에 자꾸 딴 얘기를 한다"며 "국채 발행은 얼마든 해도 된다는 것 같다"고 재 반문하자, 이 후보는 "얼마든지 하면 당연히 안 된다.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로 이 후보가 '주머니'로 비유한 국채발행을 다시 한번 빗대 질문했다.

윤 후보는 "공무원이 뇌물을 받아먹으면 국민 주머니에서 공무원 주머니로 가는 것이고, 성남시 대장동 주민 재산이 강제 수용당해서 약탈당했다 하면 이 주머니에서 김만배 주머니로 가는 게 뭔 대수냐 대한민국에 있는 돈인데, 그런 말씀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언제 얼마든지 발행해도 된다고 했나. 거짓말이다"면서 윤 후보에게 "본인은 몇 퍼센트 발행해도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국채가 한 50~60% 넘어가면 비 기축통화국인 경우 좀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채 비율이 매우 낮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의 이날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기축통화' 발언에 대해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꼬았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도 이날 SNS에 "이재명 후보님.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요?"라며 "최배근 교수가 그러던가요? 아니면 김어준씨?"라고 비판했다.

허정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기축통화는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즉 ▲결제수단 ▲준비통화 ▲상시 거래 가능을 갖춘 통화로 사실상 미국의 달러뿐이다"면서 "엔화, 유로화 등도 결제수단과 준비통화 등 보조적 기축통화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공식 논평을 냈다.

이어 "GDP가 미국의 3분의2 수준인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를 희망하지만 ‘기축통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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