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수행…점령 계획은 없다”
수도 키예프 미사일 공격, 동‧남‧북 3면 진입 “8명 사망”
바이든 “푸틴, 인명 손실 초래할 전쟁 계획적으로 선택”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전역 계엄령 선포…침착해야”

2022년 2월 24일 하르키우 인근 추기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 2022년 2월 24일 하르키우 인근 추기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 5시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격을 개시했다.

이후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 북부 3면에서 침투하고 있으며,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동맹과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고,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는 행동해 달라”고 촉구하며 전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사건 진행 상황과 정보분석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또 외국의 간섭에도 즉각 보복할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 영토 활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정부수립을 선언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이다.

러, 수도 키예프와 주요도시 미사일 공격…지상군 진입

24일 공습 개시 후 우크라이나 언론은 키예프의 군 사령부 중심지와 북동부 하리코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도 폭격이 발생했으며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댠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키예프와 리비우에선 공습경보도 발령돼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서부 도시 리비우엔 미국 대사관 등 여러 외교 공관이 대피한 곳이다.

CNN은 키예프 인근에서 들린 폭발음은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키예프와 하리코프의 군 지휘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과 공군기지, 항공기 등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의 민간인이 있는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여러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하고 있다. AFP통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전을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지상군이 여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를 인용해 밝혔다.

바이든 “러시아의 침공은 정당한 이유 없다…동맹과 단합해 단호히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행동"이라며 "동맹과 단합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한 뒤 성명을 내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만이 이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러시아에 대해 가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 선포 “국방‧안보 잘 작동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방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4일 “국제사회는 즉각 행동해 달라”며 “우리 동맹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즉시 부과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우방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무기와 군수 장비를 공급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정과 생명뿐 아니라 전체 유럽 시민과 전 세계 질서는 우리의 공동 행동에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에스북에 영상을 올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계엄령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조금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미국은 이미 국제적인 지지를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오늘은 각자 침착해야 한다. 가능하면 집에 있어달라. 국방과 안보의 전 분야가 잘 작동하고 있다"며 "겁 먹지 말라. 우리는 강하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에 모두를 이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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