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제시
"통화정책 결정할 때 물가만 보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이 총재는 올해 물가 움직임에 상승 압력을 넣는 주요 요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이를 2.0%로 전망한 지 약 3개월 만에 1.1%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한 점을 고려해서 물가 상승률을 상향했다"라며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가 물가 상방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진 요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 상향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많아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 금융 안정상황 등을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변했다. 이번 전망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상승을 고려한 비중은 얼마나 큰가.
"국제 유가가 상당히 오름세를 보인 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컸다.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해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가 물가 상방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본다."
-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면 기준금리 인상 폭도 커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원론적으로 보면 물가 오름세가 높아졌을 때 통화정책 대응의 필요성이 종전보다 더 커진다. 앞으로도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은 이런 물가 상황이 큰 고려 요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물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성장세, 금융안정상황도 함께 보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기계적인 예상은 적절치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어느 수준으로 조정돼야 하나.
"이번 물가상승률 전망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도 포함됐지만,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빠져있다. 양국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수는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 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고, 또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 강도를 높이면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국내 수출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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