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조원의 긴급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무역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 억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수출통제 등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구체적 동참 수위·내용 등을 논의해 피해기업에 대한 우선 지원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러시아 데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4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러시아 데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피해 기업에게는 수출신용보증 무(無)감액 연장, 보험금 신속보상·가지급 등 무역금융 지원을 즉각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 피해기업을 위해 필요하면 최대 2조원의 긴급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프로그램 규모는 향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금융제재에 따른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수출대금 등 거래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비축유 공동방출을 추진할 경우 협조하는 등 국제사회의 에너지 수급 안정 노력에 동참하면서 분야별 에너지·공급망 수급 대응체계 가동 등 국내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석유 등 에너지는 현물 추가구매, 호주산 수입 확대, 남미 등 수입 다변화를 추진한다. 원자재는 대체 여력이 제한적인 품목은 국내 기업 대체 생산을 추진하고 수입선 확대, 업체 간 물량 교환 등으로 대응한다.

곡물과 관련해서는 사료 원료 배합 비중 조정, 대체 가능 원료 지원 확대, 검역·통관 신속 절차 진행 등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교역규모, 원자재·곡물 비축물량과 계약물량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미칠 수 있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범정부 비상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매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현지 진출기업 비상연락망, 무역투자 24, 대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전담 창구, 러시아 데스크 등 3대 창구를 통해 기업 애로를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제재조치에 동참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각 부처를 향해서도 "긴장상태를 유지해달라"며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 경제·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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