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단일화 필요성 언급 목소리 확산
尹, 단일화 문제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 밝혀
서병수 "尹, 주말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安 "단일화 시간 지났다" 연일 '완주' 의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대선판을 뒤집을 최대 변수가 된 가운데 투표용지 인쇄 전인 오는 28일 이전인 이번 주말이 단일화 성사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42.7%, 이 후보 42.6%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0.1%포인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27%를 기록하며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12%였다. 

지난주 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尹, 安 지지율 반만이라도 끌어오면 대선 승리 가까워져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간 야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 절반만이라도 가져온다면 대선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앞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러기 위해 참모들에게 잡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22일 안 후보 부산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했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을 통해 후보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채널A에 따르면 서 의원은 "선대본으로부터 후보가 생각 있으니 주말까지 지켜봐 달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5선 의원인 서 의원은 국민의힘 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진으로, 안 후보와 지연‧학연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당과 안 후보간 단일화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당 내부에선 안 후보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 자중을 주문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당대표를 비롯한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주말 尹-安 '1대1 설득' 시나리오도 거론

일각에서는 주말 사이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찾아 1대1로 설득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 매체는 25일 국민의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만나겠다고 직접 의중을 밝혔다"면서 "내부적으로 안 후보와 만날 일정을 논의하며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뉴스>는 국민의힘 관계자를 통해 사실 파악에 나섰으나 "아는 바가 없다"며 함구했다.

이처럼 단일화 극적 타결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인 이번 주말이 '골든 타임'이 될 전망이다. 

만일 대선 투표용지 인쇄 전인 이번 주말 안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한 사람이 사퇴하면 그의 기표란에는 '사퇴'라는 붉은 글씨가 인쇄된다. 

기표란에 '사퇴'가 인쇄돼 있으면 유권자들의 혼란이나 고의적인 무효표를 막는 효과가 있다. 과거 선거에선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해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온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安에 문자 폭탄…"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한편 안 후보는 24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미 시간이 다 지났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대해선 열려 있지만 이는 국민의힘이 불가능하단 입장이다.

완주 의사를 연일 밝히는 안 후보에 윤 후보 지지자들은 문자 폭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자진사퇴하고 윤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촉구하는 내용들이다.

이 같은 휴대전화 문자폭탄 세례에 안 후보와 주변 인사들은 한층 격앙된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럴수록 단일화의 문이 이미 닫힌 상황에서 이제 열쇠까지 채우기 일보 직전"이라며 "안 후보가 더 화가 나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전화하거나 문자를 해도 휴대전화가 마비돼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안 후보) 본인이 파악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간 담판 회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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