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코로나에서 우크라이나까지 막판 변수 산적, 결과는 열어봐야 안다”
홍형식 “백중세 전망...보수와 진보로 총 집결하나 내게 돌아올 편익도 중요, 투표율 높을 것”
황장수 “좌우보다는 기득권 세력 여부 중요, 상생과 통합의 계기될 것...尹, 넉넉한 우세”
김능구 “단일화 성사되면 尹의 넉넉한 우세, 단일화 없으면 李의 박빙 우세”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월 22일 ‘예측 불가 대선, 승부의 마지막 변수는?'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사전투표까지 이제 열흘 남은 대선이다. 마지막 남은 변수와 전망, 한 분씩 이야기해 주시기 바란다. 차교수님.

단일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 코로나 등 변수

차재원 : 결국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부분이 구도다. 4자 구도로 갈 것이냐 실질적인 양자구도로 갈 것이냐, 결국 단일화 이슈인데, 저는 윤석열 후보가 이기기 위해서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고, 더 나아가 황 소장이 얘기한 것처럼 집권 이후의 과정까지 생각한다면 단일화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과연 가능할 수 있을 것이냐, 그리고 설사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97년도와 2002년만큼 국민적 감동이 크게 일어날 것이냐, 그건 지켜볼 일이다.

두 번째, 역대 최악의 선거고 비호감 대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결국은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높을 거라고 하는데 저는 생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것이 누구한테 유불리로 작용할 것이냐, 예를 들면 어느 세대에서 투표율이 많이 빠질 것이냐 이런 부분들도 승부의 키를 좌지우지 할 거다.

세 번째는 코로나 상황이다. 어제 밤에 약 17조 규모의 추경이 통과됐는데, 자영업자들한테 300만원씩 바로 지급한다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완전한 손실보장이 아니고 이걸로 때우고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할지, 아니면 이거라도 주니까 고맙다고 생각할지. 그 파급효과도 중요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2.27 [공동취재]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2.27 [공동취재]

다음으로 샤이 이재명의 유무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샤이 이재명은 이제는 거의 없다는 생각인데, 민주당 쪽에서는 희망적인 사고로 샤이 이재명이 있다고 얘기하니까 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또 하나 오늘도 계속적으로 대장동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JTBC가 어제부터 부산저축은행 관련해서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조모씨 건을 보도하는데, 오늘도 후속 보도를 할 것 같다. 그리고 GH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합숙소 문제와 김혜경씨까지, 이런 것들이 결정적 한방이 될 것이냐도 관심이다. 마지막 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할 것이냐 문제인데,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경제적 파급이 엄청날 것이고 한반도 안보 상황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들이 표심을 가르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김능구 : 그래서 본인은 대선전망을 어떻게 보시는가?

대선전망, 차재원·홍형식 '백중세'

차재원 : 열어봐야 안다.

홍형식 : 저도 백중으로 본다. 처음 선거 시작할 때,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총 집결하는 최후의 혈투가 될 것이고, 그래서 제 3지대가 잘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번에 구도가 70% 정도라고 본다면 단일화 논쟁이 종식되면 구도에 따른 표는 정리가 될 거다. 현재 이념을 보면 보수 진보가 반반, 정당 지지율도 백중이고, 구도를 결정하는 변수들을 봐도 거의 백중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비문, 친문간의 느슨한 결합이 윤석열의 적폐 발언으로 결집까지 이루어지다보니까 구도는 거의 비슷해진 걸로 본다. 딱 하나 남은 게 단일화인데 꺼져가는 불씨가 살아날지 관심이다.

그러고 나면 후보 요인인데, 당에서 후보의 위치, 후보 개인의 문제, 부인의 문제, 공약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를 놓고 보면 거의 데칼코마니다. 찍어서 벌려놓은 듯 똑같다. 그러면 결국 미묘한 차이에서 갈려질 거다.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하지만 TV 토론, 그 다음으로 말 실수, 그리고 캠프 사람들의 실책, 이런 자잘한 것들에 의해 갈릴 것이다.

투표율이 결정할 것 같은데 조직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보수는 조직 진보는 바람’이라 했고, 그래서 당시에는 진보가 이기려면 여론조사에서 5% 정도는 앞서야 그나마 자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느 쪽 조직력이 더 강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이번 선거는 백중 아니겠나 본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25 [국회사진기자단]
▲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25 [국회사진기자단]

김능구 : 조직 면에서는 어쨌든 지난 큰 선거 3번을 휩쓸었던 진보 쪽이 더 세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다. 지방의원이나 단체장 부분에서도 압도하고 있으니까. 투표율은 어느 정도로 예측하시는가?

홍형식 : 구체적 수치로는 얘기를 못하겠는데, 말씀 드렸듯이 이번 대선이 최후의 혈투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아무리 비호감 투표라고 하더라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 여부와는 별건으로, 경제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정책적 이해관계에서 ‘나한테 돌아오는 편익’이라는 측면에서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호감을 떠나서 투표장에는 많이 나오지 않겠나 본다.

김능구 : 중앙선관위에서 조사한 것이 83%다. 중앙선관위는 아주 많은 표본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데 지난 2017년 조사때보다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가 높다고 하더라. 지난 번 보다 약간 높은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 정도 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대선전망, 황장수 "윤석열 선택, 격차가 좀 많이 날 것"
김능구 "단일화 되면 윤석열 넉넉한 승리, 단일화 안되면 이재명 박빙 우세"

황장수 : 과거에 우리 사회를 바라보던 좌파, 우파의 기준보다, 이제 기득권 세력이냐 아니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상생과 통합이 강조되고 연정, 개헌, 권력구조개편, 국회추천 총리 등으로 흘러가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 그렇게 각이 짜여져 있고 그 각에 어떤 이유로든 윤석열이 선택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대선은 격차가 생각보다 좀 많이 날거라고 생각한다. 좌우 진영은 대선을 좌우의 최후의 대결이니 생각하지만, 이미 대선은 끝났고, 그 이후의 연정이나 자리 나누기, 즉 이원집중부제적 개헌과 정권운용 등이 남아있는 거다.

김능구 :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연정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국회에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있고, 국힘 쪽에서는 자기들이 당선되면 40~50명이 움직이는 정개개편이 예고돼있다 이러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철새를 제일 싫어한다. 더욱이 야당 됐다고 떠난 사람들은 다음에 당선되는 경우는 물론 공천도 힘들다. 그래서 정계개편도 쉽지 않고, 방법은 연정 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정 운영을 하려면 그런 형태를 가져가야 되고, 그것이 개헌의 형태로 나타나서 분권 대통령이든지 실질적인 내각제 요소를 가져가든지 분권형 권력구조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보여진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조금 양상이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촛불세력이 민주당을 통박했던 것은, 왜 촛불에서 제기된 것들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느냐, 총선에서 그렇게까지 밀어줬지 않느냐,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 그런 것들을 정책으로 구현하고 국정 운영으로 풀어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또한 국회가 압도적인 다수니까 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차원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국민통합정부를 더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황 소장이 실제 당선됐을 때 차기정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전에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워낙 서로 간에 제로섬 게임이다 보니까 그런 걸 생각하고 준비하는 팀이 없었고, 회고록에 많이 등장하듯이 나중에 보면 그것이 ‘국정운영의 준비가 안돼 있었다’는 이야기들로 연결된다. 그래서 2주 남은 대선이 그런 것과도 연결될 수 있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

아까 구도와 인물을 많이 이야기했고 '샤이 이재명'과 '샤이 윤석열'의 존재 여부도 언급했는데, 우리와 한길의 조사에 의하면 흔히 부동표라고 할 수 있는 ‘투표할 후보 없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4%에 불과하다. 그래서 거의 결집이 됐다고 평가를 하는데, 샤이 이재명이 아니라 예를 들면 민주당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들이 ‘어쨌든 윤석열은 도저히 안되겠다’ 했을 때 이재명을 위해서 투표장에 나올 거냐 말거냐가 중요하다. 저도 역시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양쪽으로 결집된 분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에서 판가름나지 않겠나 싶다.

단일화는 안 쪽이나 윤 쪽에서 마지막 문은 닫지 않았는데, 실제 현재 박빙 상태인 국민 지지율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주말 정도에는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걸로 예상한다. 상당히 정치적 상상력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윤 쪽의 제안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장 중심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럴 때는 아마 이준석 당 대표의 실제적인 역할 전환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된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단일화가 됐을 때는 윤석열 후보의 넉넉한 우세도 가능하다고 보이고, 단일화가 안됐을 때는 박빙이지만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아무튼 며칠 후면 차기 국정운영을 판가름할 대선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 대선 결과에 따라서 정국은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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