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 '조카 살해 변호' '정신병원 강제입원' 윤석열-이재명 격돌
尹 “대장동 설계‧승인했으면서 나라 미래 얘기…국민 우습게 보나”
李 “대선 끝나도 특검해 문제 드러나면 책임지자는 데 동의하나”
尹, 安에게 '정신병원 전문가 위원회' 공약... 이재선 강제입원 때문?
尹 “부패한 민주당 정권 집권 연장은 재앙”
李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V토론 영상캡쳐>
▲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V토론 영상캡쳐>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제20대 대선 마지막 TV토론인 5차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의혹’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두고 최고조의 갈등으로 치달았다.

두 후보는 서로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고성을 지르며 서로 상대를 코너로 밀어붙이며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2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 주관 3차 대선후보 4자 TV토론(5차 TV토론)은 '사회분야' 주제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참여해 마지막 TV토론에 혼신을 다했다. 

[이 후보 '조카 살인' 변호 문제]
尹 "잔혹 살해범에 심신미약? 심신상실?" vs 李 "페미니즘과 상관없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에서 '심신미약'으로 했다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고 날선 공격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 조카가 여자친구 어머니를 서른 일곱 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했다"고 맹렬히 몰아부쳤다.

이어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나"며 "여기에 대해서 한번 좀 의견을 말씀해보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이건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글쎄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격분 설전] 
윤석열 화력에 이재명 역공... 고성,고함 설전, 尹 "이거보세요" VS 李 "거짓말의 달인"

2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서로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고성을 지르며 상대를 코너로 밀어붙였다. <사진=제3차 TV토론 캡처>
▲ 2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서로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고성을 지르며 상대를 코너로 밀어붙였다. <사진=제3차 TV토론 캡처>

대장동 의혹에 화력을 장전한 것은 윤석열 후보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 언론에 보도된 남욱, 김만배 등의 녹취록 등을 조목조목 읽으며 “대장동 사건을 이 후보가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간 이 후보에게 제기됐던 세부적인 의혹들을 요약적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 가치를 이야기하고,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 말씀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는 것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제가 하나 제안 드리겠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 동의해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를 5번 연발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도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국민 앞에 반장선거입니까? 정확하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었지 않습니까?”라며 “이게 지난 22일 TV토론이후에 나온 자료를 그때도 말씀드렸고 새로이 언론에 나온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지금 동의해 주세요. 답답하면 동의하세요”라고 압박해 들어갔다.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신에 대해 공격한 것들 중 “대면결재한 것은 공모지침서인데 공모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화천대유가 나오나? 그때는 화천대유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똑같은 사람이 말한 건데 ‘윤석열 후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되면 죽는다. 도움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똑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왜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라며 “검사를 그렇게 해오셨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제가 중앙지검장할 때 법관들 수사를 많이 해서 혹시나 법원에 가게 되면 죽는 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이미 언론에 다 나오지 않았나”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김만배한테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는 이야기는 뭐였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한테 질문하지 마시고, 제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을 하십시오”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 갖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뭡니까?”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이제 뭐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시다 보는 못하는 말씀이 없다”라고 했다.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尹, 안 후보에 '정신병원 입원 권한 공약, 이재선씨 문제냐' ... 安 "이런 문제들 있으면 안된다"
李 "경찰이 하는 거다" 반박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정신병원 입원 권한' 공약 관련 이재명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관련한 의견을 요구했다. ( ⓒ TV토론 영상캡쳐)
▲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정신병원 입원 권한' 공약 관련 이재명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관련한 의견을 요구했다. ( ⓒ TV토론 영상캡쳐)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이 후보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거론하면서 공세를 펴자,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중간에 끼어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가만히 계세요"라고 일축하는 등 두 후보간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 종료까지 약 20분을 남겨놓고 두 후보는 ‘대장동’에서 격전을 벌였다. 그리고 토론에서 못다 했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말하는 마무리 발언에서 다시금 국민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안 후보님 공약 중에 보면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었는데 이걸 전문가 위원회로 넘겨야된다고 하셨다. 그 공약을 만드신 그 이유나 근거는 어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가 "사회도 복잡해져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지자체장보다는 전문가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심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라고 답하자, 윤 후보가 재차 "이재명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그 김모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말씀주신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가 자신의 발언권이 없음에도 끼어들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나. 경찰이 한 것이다"면서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느냐"고 따졌고, 윤 후보는 "언론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강하게 제지했고, 안 후보는 윤 후보 질문에 “사실 확인은 못했다”면서도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고양시는 같은 기간 단체장이 정신병원 보낸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성남시는 25명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TV토론 마무리 발언]

20대대선 마지막 TV토론(사회분야)은 대장동, 정신병원 입원 등을 놓고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격돌했다. ( ⓒTV토론 영상 캡쳐)
▲ 20대대선 마지막 TV토론(사회분야)은 대장동, 정신병원 입원 등을 놓고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격돌했다. ( ⓒTV토론 영상 캡쳐)

李 “통합정부 정치교제 꼭 필요…安‧沈 등 제3선택 가능하게 할 것” 

대장동으로 첨예하게 대치한 후 들어간 마무리 발언에서도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부정부패,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는 안 된다. 당연히 특검 해야 한다.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 한다. 동의하지 않는 것 (국민들께서) 보셨다. 중요한 결론 내실 수 있다”고 말하며 윤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 “정치가 상대방 발목을 잡고 음해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누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검증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정부와 정치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3의 정치 선택 가능한 체제 만들어야 하며 개헌과 입법을 통해 통합정부가 가능한 시스템도 만들어 여기 계선 모든 정치세력들이 참여해 진정한 국민내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석열 “부패와 확실히 싸워 부정부패,성범죄 등으로 부터 안전한 나라 만들겠다“

윤석열 후보는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을 하자, 우리 것도 할 거 있으면 받자고 했는데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특검을 하자고 그런다. 이렇게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라고 26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 불러내주신 것이다. 제가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특히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안보 위협으로부터, 부정부패 범죄로부터, 여성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아이와 청년이, 일터의 우리 근로자들이 안전한 나라, 질병‧실업‧빈곤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지도자 덕목은 첫째는 도덕성, 둘째는 능력이 제일 중요”

안철수 후보는 지도자의 자질 두 가지로 도덕성과 능력을 꼽았다. 그는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우리는 5년 후 전혀 다른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며 "지도자 자질은 첫째가 도덕성이고 둘째가 능력"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청와대가 깨끗하고 공직사회가 투명하고 사회가 공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이 될 사람은 경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 흐름에 대한 기본적 상식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교육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 글로벌 감각,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 복무 경험까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이 모든 것을 갖춘 후보”라고 자신을 부각했다.

심상정 “힘없는 목소리가 주류되는 시대 앞당기겠다”

심상정 후보는 “지지율이 지난 대선 절반인 3% 수준”이라며 “10% 넘기고 싶다. 기득권 양당 정치를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정치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힘없는 목소리가 주류가 되는 시대, 파견직‧의료진‧프리랜서‧특고‧플랫폼노동자 권리를 세 배 늘 늘릴 수 있다. 성폭력 위험 성차별 육아독박을 세 배는 줄일 수 있다. 기후위기에서 정의국가로, 주4일제, 복지국가, 가난과 의료비 걱정 없는 누구도 차별 받지 않는 세상, 세 배는 빨리 앞당길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후보는 “누가 미워서도 아니고 나 자신의 삶을 위해 투표해주시길 바란다”며 “다당제 책임여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수당 심상정에게 표를 주셔야 한다. 양당에게 표를 주면 양당 독점정치만 지속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 삶을 바꾸는 소중한 한 표 제게 주시고 저를 도구로 삼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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