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이슈] 국민의당, 단일화 후폭풍... 安 손편지 달래기, 尹 유세 지원은 아직…

2022.03.04 18:32:20

安, 3일 오전 단일화 선언 후 尹 충청‧부산‧TK 유세 불참
안철수, 문자‧손편지로 지지층 달래기 “정권교체 위해 결단”
권은희 “현실 알기에 安 존중…누군가는 책임져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국민의당 내부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안 대표의 지지자들은 갑작스러운 단일화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며 안 대표를 비판하거나 탈당을 하기도 했다. ‘단일화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권은희 원내대표는 향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윤 후보의 유세에 동참하는 대신 이틀째 두문불출하며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와 손편지를 보내며 이들의 실망감을 달래고 있다. 

어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오늘도 합동 유세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국민의당 관계자는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일정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고, 유세를 내일 시작할 수도 있지만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가장 먼저인 건 10% 넘는 지지자 분들에게 어떠한 설명과 내용을 말씀드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8시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낮 12시30분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 이후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 오늘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 선언 이후, 충청을 시작으로 6박 7일 전국일주를 시작했다. 4일에는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했으며, 오후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2일 단일화에 합의한 후, 4일 충남 천안에서 합동 유세를 가진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의당 당원들 “다당제 외치던 분이…실망” “정권교체가 국민 뜻”

국민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안 후보의 단일화 결정을 비판하는 글과 ‘실망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지 할 것’이라며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장익선씨는 “무슨 염치로 합동 유세? ‘윤석열 찍은 사람은 1년 후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는 말은 손톱을 말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려고?”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다.

김기일씨는 “10년전 기성정치에 지쳐갈 때 한분이 국민의 염원으로 나타나셨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사퇴를 하실 때도 아쉬워하면서도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새벽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날아온 소식 단일화!!! 다당제를 그렇게 부르지르던 분의 선택~~~ 기대한만큼 실망도 크더라고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광희씨는 “정권 교체를 위한 간절한 국민의 뜻 잘 따르셨습니다. 국민들은 말은 하지 않지만 단일화를 진정으로 지지합니다. 게시판에 민주당 당원들이 와서 장난질 하는 것에 마음 상하지 마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기대라도 주셨기에”라며 안 후보의 결정을 옹호했다.

안철수 “마음 무겁다…정권교체 안 되는 상황은 막아야 했다”

안 대표는 자신에 지지를 보낸 이들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고자 전날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4 2장 분량의 직접 쓴 편지 사진을 올렸다.

안 대표는 편지에서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저의 독자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창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세상을 바꾸고 싶어 시작한 정치였지만, 여전히 국민의 고통 크기는 줄어들지 않음에 번민했고 고통스러웠다. 단일화 결단의 고민은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권은희 “安 결정 존중…그러나 약속 누군가는 책임져야”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를 주장해온 권은희 원내대표는 충격에 빠진 채,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에게도 후보가 오롯이 정치적 책임을 지기 때문에 후보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무지에서 함께 해 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호남 지지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상의를 거치지 않은 점과 거대 양당을 비판해온 그간의 행보와 어긋나 명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조직특보 “단일화는 당원‧지지자 배신…이재명 지지할 것”

안 대표의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며 그간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안 후보를 돕던 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만의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지원단장 겸 조직본부 조직특보는 4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와 윤 후보의 단일화는 당원과 지지자를 배신한 부끄러운 정치”라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단장은 “안철수 본인이 10년 동안 외친 새정치가 결국 적폐 정당의 후예와 기득권을 나눠 먹는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며칠 전까지 지지자와 국민께 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 선언을 보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만을 위하는 당, 안철수 독재 정당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안 대표는 본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당원과 지지자 의견을 무시하고 이용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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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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