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불패 신화가 깨졌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A형은 당첨 최저 가점(커트라인)이 12점에 그쳤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12점은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 세대주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2년만 유지하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서울에서는 2019년 3월 분양된 강서구 화곡동 '화곡 한울 에이치밸리움 A동'에서 청약가점 10점의 당첨자가 나온 이후 3년 만에 10점대의 당첨 가점이 나왔다.

특히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체 22개 주택형 가운데 가장 큰 전용 78㎡형도 최저 가점이 20점에 불과했다. 소형뿐 아니라 중형 면적에서도 매우 낮은 당첨 가점이 나온 것이다. 지난해 서울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은 평균 60점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도 교통이 불편하고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소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가점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단지의 상당수 주택형이 해당지역(서울)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2개 주택형은 2순위로 넘어가 겨우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나온 것은 2020년 9월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 에스아이팰리스' 이후 1년 반 만이다. 아울러 동대문구 장안동에서는 무순위 청약에 나선 아파트의 모집 가구 전량이 미계약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1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은 장안동 '브이티스타일'은 공급 가구 전량이 미계약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3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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