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에 본격 착수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후보를, 내각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좀 이른 것 같다"며 고심하는 기류를 드러냈다.

이어 "제가 총리 후보에 대해 아직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윤 당선인이 구상 가능한 초대 총리 '콘셉트'를 세 가지로 분석해 보도했다. 

첫째는 국민 통합으로, 이러한 콘셉트와 맞물려서는 호남 출신으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인위적인 안배에 부정적인 윤 당선인이 지역기반과 맞물린 국민통합 키워드엔 회의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비서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선인이 통합이라고 하는 건, 유능하게 일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 그게 통합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제통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민생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설정한 만큼 윤 당선인을 보좌할 경제 전문가가 초대 총리로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통상 전문가인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국무총리와 주미 대사,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해 "경제·외교 분야 식견이 풍부하고 젠틀하다"며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그나마 가장 무난하다"고 했다.

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거중 조정에 나설 중량급 정치인도 막판까지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의 위원장급 인사들이 일단 1차 후보군에 든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다.

다만, 야권 단일화 카운터파트로 새 정부 총리 '0순위'였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총리보다는 합당 후 당권 도전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새 총리 임명이 윤석열 정부 공식 출범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인선과 함께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조각을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안 마련이 첫 단추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열흘 내에 조각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해 새로운 내각의 모습을 국민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직 개편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만큼 일단 총리 임명 전이라도 새 정부에서 존치할 부처 장관 후보부터 순차적으로 내정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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