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출마하라는 많은 요청과 목소리 들어...지방선거 승리 위해 헌신"
"차출 형식의 宋 전략공천 반대"
"대선패배 책임, 宋 나설 경우 이기기 힘들 것"

송영길 전 대표와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던 송 전 대표가 6.1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결정으로 당 내홍과 지역구인 인천에서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 송영길 전 대표와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던 송 전 대표가 6.1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결정으로 당 내홍과 지역구인 인천에서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 송영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폴리뉴스 박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입각한 결정이다. 

송 전 대표는 1일 SNS를 통해 "서울시민이 됐습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과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송파구로 옮겼다"면서 "부산시장 출마를 요청해 온 부산 동지들의 눈물도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남겼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당에는 훌룽한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 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머릿속에 없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차출론 뒤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전 대표가 출마 선언.. '당 내홍'에 몸살, '인천 지역사회, 사전 양해없었다' 비난

당 내부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으로 사퇴한 지도부가 다음 선거에서 바로 출마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3월 31일 이른바 '송영길 차출론'에 사실상 반대하기로 입을 모았다.

서울지역 의원들은 송 전 대표 차출 형식의 '전략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서울지역 의원들은 지난 3월 31일 정책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실에 모여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을 포함 지방선거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된다.

남인순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동은 20명 가까운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전화로 동조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송 전 대표의 차출론이 나오는 것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제기했고,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바닥 정서가 좋아지면서 서울시장 선거도 해볼 만한 구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인천이 지역구인 송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이 마저도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참석 의원 다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박용진 의원도 전날 31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과 관련 "차출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다시 복귀하는 방식은 별로 책임 있는 모습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저 같은 경우 송 대표가 져야 할 (대선 패배)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의 한 당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응원한다"며 "당이 어려운 시기에 힘든 결정을 해 준 것에 고맙다"고 말했다.

다른 당원은 "선거의 공과는 있을테니 백의 종군하는 심정으로 자숙해주길 바란다"며 "지난 대선의 윤리적 반성이 아닌 철저한 분석을 하는 주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천지역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다. 인천 계양구를 지역구로 해서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로 이전에 대해 인천지역사회에 사전 양해도 없었다며 '인천시민을 우롱하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지역구를 옮기게 되면 먼저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 예의이며 도리"라면서 "나도 지난 인천시장 출마 당시 먼저 김포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런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정치적 기본적인 에티켓이 아니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SNS에 "인천에서 386 팔아서 시민들을 이용해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까지 한 그가, 그 덕에 민주당 대표까지 올라갔는데 인천시민에게는 아무 경과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며 "'인천 먹튀'하고 인천 '먹튀'하고 옆 동네로 주소 옮긴다고 당신의 실체가 세탁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또 심재돈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인천시민들을 기만하고 분노케 하는 일"이라며 "정치인으로 성장시켜준 인천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 인천을 버린 송 의원은 신의와 믿음의 덕목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고 쏘아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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