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을 ‘전략공천’에서 ‘전략선거구’로…‘교체 선수 준비’ 의혹
유인태 “지도부로서 진퇴양난”…“서울지역 의원들이 수긍할 만한 사람이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13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 서울을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힌데 이어, 14일 유인태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반명’ 이낙연 전 대표를 거론하며 당내 반발이 심했던 인천 지역구를 가진 ‘친명’ 송영길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내홍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윤호중 “지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 불가피…서울,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에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서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가 ‘전략선거구 지정’으로 표현을 정정한 것이다.

‘전략공천’과 ‘전략선거구’는 후보 공천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전략공천’은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지정하지만,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경우에 따라 경선 실시도 가능하다.

윤 비대위원장은 “제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당은 과감한 결단으로 지선을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의지가 당 차원의 전략공천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내홍을 비춰볼 때 민주당이 서울 승리를 위해 교체 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종료 후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전략 선정된 지역에 신청한 후보자들을 포함해 우리 당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후보자를 물색할 것"이라면서 "이미 신청한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해 전략 후보를 물색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제3의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무마시켰다.

덧붙여 "서울이란 선거에서의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서울시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이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이기기 위한 선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러 공감대와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언론은 공천관리위원회 측근 관계자가 “서울시장은 전략공천으로 갈 것이고, 경기지사는 경선에 붙일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해 서울시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높였다.

■ 유인태 “지선보다 중요한 일 없어…이낙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돼”

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지난해 9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지난해 9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 전 대표를 대신할 인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대표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다.

14일 유인태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이 되는 모양이대요"라며 이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에 목소리를 더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강경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또 정세균, 이런 분들 전략공천 어떻게 될 걸로 보냐‘는 질문에 “전략공천 하겠다 발표 했다”며 진행자의 ’전략선거구다‘라는 정정멘트에도 “전략선거구가 이제 전략공천 하겠다는 거니까”라며 서울 시장 후보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는 전날 민주당이 “전략선거구 지정이 전략 공천과 동일어가 아니다”고 공지하며 정정한 것과 배치되는 태도이다.

그러면서 “서울 지역 의원들이랑 조율이라도 안 하고 갑작스럽게 되는 통에 서울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 과반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부정적이니까”라면서 ’전략선거구‘로 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로서도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는 없는 진퇴양난이다. 그러니까 전략선거구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인물들이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나마 경쟁력 있는 사람, 그리고 서울지역 우선 의원들이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사람. 하여튼 힘을 모아야 될 거 아니냐.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야 된다”라며 송 전 대표를 대신할 후보의 공천에 대해 동의하면서 ’이낙연 차출론‘에 “(이 전 대표가) 거론 되는 모양이다”며 밝혔다.

이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 이후 미국행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행기표 끊은) 그날까지 (미국) 안 가면 큰일이 나나"라며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길 가능성엔 “뚜껑 열어봐야 안다”며 한 발 빼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추대하면 본인이 응해야 한다. 응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헀다.

민주당은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총 37명의 후보자가 공천 신청을 마쳤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송영길 외에 김진애, 박주민, 정봉주 현‧전 의원과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등 6명이 등록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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