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기대감 속에 전국 곳곳에서 봄 축제 행사 등 대면행사가 재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을 준비하자 비대면 행사를 계획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울상 짓던 상인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거리두기 완화, 영업시간 제한 해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비대면 행사를 고수하는 곳도 눈에 띈다.

충북도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봄꽃축제인 '영춘제'를 연다.

야생화, 분경, 분재, 솟대, 서각 등 750여점이 전시되는 행사인데, 주최 측은 코로나19 이전처럼 공연이나 체험행사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남에서는 다음달부터 대천항 수산물축제(보령), 마곡사 신록축제(공주), 해바라기축제(논산), 팔봉산 감자축제(서산) 등이 이어지는데,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대면행사를 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관광의 도시 제주에서도 한동안 사라졌던 축제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달 23∼24일로 예정된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를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2년 연속 중단했던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도 오는 6월 대면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움츠러들었던 축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경북 문경시의 찻사발축제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대면·비대면을 병행해 열린다.

울산 북구의 쇠부리축제(5월 13∼15일)와 강원 춘천의 마임축제(5월 22∼29일)도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강원 양구군도 온라인·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던 곰취축제를 다음 달 5∼8일 서천레포츠공원에서 대면 방식으로 연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경기 양평군의 대표 봄축제인 '용문산 산나물축제'도 이달 22∼24일 용문산관광지에서 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사흘간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지고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전북을 대표하는 봄 축제인 제92회 춘향제(5월 4∼8일)도 3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아 전통생활 재현, 거리 퍼레이드, 서당문화·한복 체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부산항에서 출항해 1박 2일 일정으로 인근 해역을 둘러보는 해양관광상품인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운항 역시 2년여 만에 재개된다.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과 광안리 일대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축제(5월 5∼8일),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래축제(5월 20∼23일)도 3년 만에 정상화되는 등 전국이 축제로 들썩일 전망이다.

그러나 거리두기 완화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축제를 당분간 취소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여는 곳도 있다.

옻 산업 특구인 충북 옥천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옻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연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군청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통해 주문·판매하는 식인데, 대면 축제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게 옥천군의 입장이다.

'황매산 철쭉제'를 취소한 경남 산청군도 거리두기가 풀리더라도 올해는 재개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이어져 축제를 부득이 취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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