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 기자간담회
“인사에 크게 이의 안 달았다…尹 뜻 존중하는 게 맞다”
“단일화는 정치교체·시대교체 이루라는 국민적 명령”
“계파 나누기보다 서로 추천해 최선 뽑는 게 공동정부”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이번 인수위의 탄생은 단일화의 산물"이라며 단일화 공동선언에 담긴 과제를 다시금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이번 인수위의 탄생은 대선 기간 중이었던 지난 3월3일, 더 좋은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던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국민적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 당시 윤 당선인과 함께 발표했던 공동 선언 중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과제 ▲지속가능한 개혁과제 ▲과학과 실용의 시대 ▲과학방역 ▲국민통합을 위한 계승과 발전의 역사 등을 되짚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갖는 인수위의 한계에 대해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했을 떄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순서를 정했다"며 "첫째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속도감 있게 꼭 할 일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여야 공통 공약일 경우 입법에 어려움이 없으니 먼저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순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개척해서 새 정부가 나아갈 항해지도를 그려내겠다"며 "5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10년 이상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180석 거대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앞으로 2년 동안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국정과제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치 교체, 시대 교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내각 인사 추천, 크게 이의 달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최근 장관 인선 과정에서 발생한 '안철수 패싱' 논란에 대해 "꼭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도 나름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인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해 "IT, 의사, 벤처, 대학교수, 정치인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업계에서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지 과장해서 말하자면 객관적인 평가를 금방 알 수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인선했기 때문에 인수위원 선정에서 언론에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기대한 바와는 좀 달랐지만 저 나름대로는 존중했다"며 "조각과 개각은 다르다. 조각은 처음 캐비닛을 구성하는 일이고, 개각은 도중에 사람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전문성·개혁성 겸비한 사람이어야 개혁 가능…또 추천할 것”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인선이 발표된 뒤 인수위 일정에 연달아 불참한 것에 대해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추천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 우선 의향을 물어본다. 그 사람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할 것 아닌가"라며 "그 사람에게 죄송한 마음도 말씀드리고 제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만 할 수는 없어서 하루 정도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에 인선을 했으니 저는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처음부터 당선인과 단일화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떤 계가 몇 명, 어떤 계는 몇 명 이렇게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서로 추천해서 함께 보고 그중에서 최선의 사람을 뽑는 것이 가장 좋은 21세기식의 공동정부"라고 강조했다.

남은 인선에 인사를 추천할 것이냐는 질의에 "당연히 추천할 것"이라며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그 정부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인재의 기준은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 리더십"이라며 "보통 정부가 개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면 10일, 길어도 1년이다. 나머지는 개혁하기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첫 번째 장관은 전문성과 개혁성은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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