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장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사망
국토교통부, 1분기 건설사고 사망자 55명
HDC현산,100대 건설사 중 최다 사망자 발생

경동건설 산재사고로 돌아가신 故정순규 씨의 아들 정석채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경동건설 산재사고로 돌아가신 故정순규 씨의 아들 정석채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사람은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 죽음은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닙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죽음입니다. 노동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다녀올게'라는 한마디가 마지막 인사는 아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나에게도, 나의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과 산업재해피해가족네크워크(다시는)가 27일 서울 종로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개최한 '202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경동건설 산재사고로 사망한 故정순규 씨의 아들 정석채 씨는 이같이 호소했다. 

정 씨는 이어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재사망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표산업 토사붕괴, 여수산단 여천 NCC 폭발 사고 등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추락사들까지 죽음의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정식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재해 및 안전,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권 확보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정부의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자리다.

이들 단체가 꼽은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는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대건설이었다. 이어 대평(5명) , 대우건설(4명), 태영건설(4명), 이일산업(3명), 한양(3명), 현대중공업(3명), SK TNS(3명), S&I 건설(3명)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특별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산업재해피해가족네크워크(다시는)는 27일 서울 종로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2022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개최했다. 
▲ 산업재해피해가족네크워크(다시는)는 27일 서울 종로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2022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개최했다. 

정 씨는 "이번 2022년 ‘살인기업에 ‘현대건설’이 선정됐다"며 "현대건설에서 지난해만 보더라도 여섯 분의 소중한 가족들이 산재사망 사고로 돌아가시고, 지난 3월까지 두 분의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산재사망으로 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동건설’ 현장에서 돌아가신 고 정순규 저희 아버지 처럼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대 미설치’ 등 안전조치 미준수로 현대건설은 사법 조치 대상이 됐지만, 위반사항이 적발된 ‘187’건은 과태료가 고작 3억7000만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같은날 올해 1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상위 100대 건설사와 하도급사, 발주청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1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는 모두 55명이며 이 가운데 100대(시공능력상위 기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 현장은 지난 1월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으로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현장에서 1명,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에서 1명 등 총 2명, 요진건설산업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업무·연구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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