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강욱 ‘성인지 감수성 부족’ 심각에 윤리심판원 징계 검토
최강욱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반쪽짜리 사과 논란
민주당 여성 보좌관 “최강욱,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 하라”
박지현 “민주당 쇄신을 위해 피하지 않고 맞설 것”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출처:연합뉴스)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두고 진정성 없는 사과 등으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 징계 논의 등을 조사, 지시하며 강도 높은 사과를 요구했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대패하면서 쇄신하겠다 의지를 다진 민주당이 또 같은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쇄신”을 강조하며 박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고, 황교익·김용민 등은 “페미 정치”라며 박 위원장을 겨냥한 연일 이어진 비판에 예기치 못한 갈등으로 소란이 일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에 앞장설 것…누군가는 말할 용기 있어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연합뉴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의 화상회의 중 최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은 김남국 의원에게 “OOO 치러 갔느냐”고 발언해 같이 참석했던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에 불쾌감을 주었고, 회의에 참여했던 보좌진 몇몇에 의해 29일, 당에 신고·제보 되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의 보도들이 쏟아지자 최 의원은  지난 2일 SNS에 ‘금일 보도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 의원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오자 왜 안 나오냐며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를 하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이 있었다"라고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해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드린다”며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되어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오해’ ‘가벼운 농담’ ‘취지 왜곡’ ‘유감’ 등으로 표현하며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일관했다.

게다가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쉬쉬하며 침묵하고 있어 결국 박 위원장은 같은 날 당 윤리심판원에 관련 내용을 조사 지시하였고, 징계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가능한지에 대해 착수되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최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 여성 보좌관들은 지난 4일 ‘최강욱 의원은 제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를 즉각 멈추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로 실추된 더불어민주당의 명예를 회복시키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최강욱 의원님은 ‘오해’라는 한 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보좌관들은 “성희롱 비위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ㄸ’이 아니라 ‘ㅉ’이라고,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를 모욕하고 있다”며 “거짓 변명 멈추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했다.

이어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며 “최강욱 의원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시도가 더해질수록 더불어민주당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제식구감싸기’ 행태에 지적을 가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4일 저녁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정신적 고통을 입은 보좌진께 사과드린다”고 다시 사과 글을 게재하고 이전 사과 글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의 태도에 공감할 수 없다는 어떤 한 여성 보좌진의 글을 공유하며 “고맙습니다”라는 등의 언행 불일치를 보였다.

故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에 이은 최강욱…민주당 ‘성인지 감수성 부족’ 심각

과거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에서 전 서울시장 故박원순, 전 부산시장 오거돈 전 장관 그 자리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뺏긴 바 있다. 故박 전 시장과 오 전 장관 포함하여 안희정 전 충남지사까지 모두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사퇴하게 되어, 당시 4.7 재보궐 선거의 꼬리표로 ‘권력형 성추행 범죄로 인한 재보궐 선거’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다.

그런데도 그 당시 故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여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돼 ‘귀책사유’가 없어진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를 내려 했었고 충남지사 자리엔 양승조 지사를 공천하여 양 지사가 역임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은 재보궐선거 비용 838억 원을 두고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 생각한다”고 발언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운동권 시대 잔재인 현 민주당 집권 세력 내에서 2030 이른바 MZ세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 추태들이 나돌고 ‘권력형’이어서 더 추악한 범죄 문제들을 세대 교체기 새로운 문화의 청년을 대표하는 박 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이런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6월1일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이번 ‘최강욱 사건’에서 물러서지 않을 태세를 취했다.

박 위원장은 5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최강욱 의원께 사과를 요청 드렸고, 최 의원께서 제 의견을 받아들이셔서 우리 당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지했다”며 “민주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합당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당 내부에서 좀 함께 더 이야기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내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히 강한 비난과 반발, 악성문자, 이런 것들 많이 받았다는 보도를 봤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자가 거의 하루에 1만 개씩”이라고 답하며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도 말을 안 할 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그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을 한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한다.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면 쇄신은 그럼 언제 하겠냐. 저는 정말 쇄신과 변화에 앞장서야 할 비대위원장으로서 이제 최 의원 발언 제보를 받고 당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조사를 지시를 당연한 지시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앞서 그의 페이스북에 5일 새벽 ‘최강욱 의원님께서 사과하셨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최 의원의 사과를 수용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며 이전 피해자들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성범죄로 단체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누구보다 처절하게 국민의힘과 싸우신 최 의원님의 용기와 신념을 존경한다”며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고 책임질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비대위원장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옹호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최 의원의 사과 진정성을 의심하며 “민주당은 사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어느 기자의 지적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박 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문득 민주당을 무공감, 내로남불의 프레임에 가둬버린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민주당의 특정 의원들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지만 호소라는 말에 가두면서 피해자가 아닌 강박증에 걸린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특히 듣도보도 못한 용어를 사용한 분들이 여성의원들이었기에 당사자를 비롯한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용어에 대한 사과는 대선시기 이루어졌다. 늦었기에 사과의 진정성은 당연히 의심받게 된다”며 “적기를 놓치면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심판'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자중자의 태도를 강조했다.

황교익·김용민 “’피해호소’만으로 가해 인정되나…박지현, 아전인수 격 해석” 반발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사진출처:연합뉴스)
▲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사진출처:연합뉴스)

‘최강욱 사건’과 관련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박 위원장을 저격하며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황교익 씨는 5일 SNS에 박 위원장을 지적하며 최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황 씨는 "최강욱 의원의 말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일부 주장을 그 어떤 증거도 없이 사실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주장이 사실로 확정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사건의 실체를 읽어낼 만한 능력이 없다. 자신이 편협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도덕적 성찰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비상한 상황을 돌파할만한 인물이 못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을 한다고 비상대책위를 꾸리더니 파쇼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 집단이 자학적 반성 모드에 진입을 하면 반드시 파시스트가 등장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권력을 농락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 괴상망측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등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할 만한 표현을 일삼았다.

6일 그는 “피해 호소만으로 가해를 인정하자는 것인가. 재판도 필요 없겠다. 고소•고발만으로 유죄를 확정하자는 것이니까”라며 “다수가 원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지옥에서 한바탕 뒹굴다가 갑시다”라고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발언을 서슴없이 이어갔다.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는 지난해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되었지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보은성 인사로 비판 받고 자진사퇴한 적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사진출처: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사진출처: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5일 본인의 SNS에 ‘방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민원 제기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박지현은 자신의 선입견을 진실로 단정하고 남의 말을 멋대로 곡해하는 망동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며 박 위원장의 ‘제식구 감싸기’를 비판한 발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최 의원 사과는)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에서 밝히고는, 이 맥락 속에 방송 중 (이번 사건을 두고 최 의원의) ‘잘못’이라고 규정했다”며 최 의원의 사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했다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창원(진행자)은 ‘(최 의원이) 잘못한 건 잘못한 것. 맥락을 봐도 사실 그게 그런 오해다, 다른 말이었다고 넘어갈 맥락은 아니었다고 본다’라며 반론 청취 없이 예단만으로 최 의원의 발언을 성적 표현이라 단정했다”고 “첨예한 이슈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뤄야 할 책임이 있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은 이 책무와 소명을 망각하고 특정 정치인 띄우기 및 깎아내리기로 전파를 오용했다. 이에 따라 엄정한 심의와 엄중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뿐 아니라 다른 글에서도 그는 “페미를 멈춰 세우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는 제목으로 “레디컬 페미들은 권력을 갖기 위해서 ‘성범죄’성립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그 시스템을 가스라이팅(gaslighting) 전략을 활용하여 유지하고 있다. ‘2차 가해’, ‘성인지 감수성’, 그리고 ‘잠재적 성범죄자’가 주요 개념적 키워드”라며 박 위원장을 겨냥해 최 의원과 둘러싼 성희롱 발언 논란은 역차별이라고 강변했다.

‘피해 호소인’ 발언으로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해 지난해 주요 지자체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했음에도 여전히 반성 없는 민주당의 태도는 많은 우려를 낳는다.

민주당은 검찰의 기수-수사권 분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근거로 들어 ‘검수완박’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았다.

이번에도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재보궐 선거처럼 되지 않으려면 국민 선택의 향방을 어떻게 되돌려 놓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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