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역통합은 행동으로 보여줘야…尹, 의원들 동참 요청”
송언석 “국민통합이 중요한 시점…빠짐없이 참석해달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히면서 추모탑까지 가지 못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히면서 추모탑까지 가지 못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전원 참석하기로 했다. 보수정당 의원들이 5·18 기념식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통합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 소속 의원들의 동참을 요청했고, 불가피한 일정이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모두가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오전 7시 50분 서울역에서 KTX 열차편을 이용해 광주로 향할 계획이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 "5·18 기념식에 되도록 모든 의원들이 참석해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송 부대표는 "국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고려해 빠짐없이 참석해달라"며 "부득이한 사유로 참석이 어려운 의원들은 별도로 원내대표와 상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기존의 보수정당 행보와는 달리,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를 하면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를 하면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그리고 경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0일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5·18 관련 단체들의 거센 항의로 윤 후보는 추모탑을 30m가량 앞에 둔 채 참배해야 했다. 

이때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5·18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월 6일에도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추모탑까지 가지 못했다. 그는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분향은 못했지만, 제가 마음속으로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를 했다"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 정신을 저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를 공식적으로 방문할 때는 꼭 민주묘역을 찾아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통합의 상징에 대한 예를 갖추고,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게 정치인으로서 맞는 도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명록에는 '5월 정신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지난 2020년 8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15초 가량 무릎을 꿇어 사죄했다. 지난해에는 이준석 대표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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