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4파전’…친명 vs 친문 내홍 겪을까

2022.05.16 20:34:39

친명 조정식 대 친문 김진표 구도에 이상민, 우상호 도전...'4파전'
윤석열 정부 '견제' 냐 '협치'냐...야당 국희의장 역할 중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당 대표 도전에 계파 이해관계 충돌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오는 24일 경선이 있을 국회의장 선출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5선·경기 수원시무), 이상민(5선·대전 유성구을), 조정식(5선·경기 시흥시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구갑) 의원도 16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의 임기가 이번 달 29일로 종료된다. 이에 국회법에 따라 임기 만료일 5일 전에 의원총회에서 의장 선거를 치른다. 국회의장 경선날은 24일이다. 지방선거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19일 이후라 정국이 정신없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등록은 16일과 17일이며, 국회 본회의에서 과반표를 얻어야 당선이 된다.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 의원이 맡으며, 내부 경선을 거쳐 후보를 1명으로 간추린 후 본회의에서 표결로 결정된다. 현 상황에서는 168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 이와 같은 여소야대 국면에선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선출된다.

이번 국회의장은 여소야대 국면에 윤석열 정부 견제와 동시에 협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야당 국회의장로서의 큰 역할이 요구된다.

그리고 후에 있을 8월 전당대회도 준비해야한다. 특히,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23년 재보궐, 24년 총선 등에 민주당 내의 계파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할 궁리가 농후하다.

국회법에 따르면 중립성 문제로 의장으로 당선된 때에는 당선된 다음 날부터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친문 김진표 vs 친명 조정식…“윤석열 정부 독주 막을 것”

김진표 의원은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박병석 의장에게 양보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당내에선 박 국회의장 다음 타자로 김 의원이 내정되어 있었으나, 당내 주요 세력이 친문에서 친명으로 바뀌는 구도가 형성돼 경선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16일 민주당 의원에게 보내는 친전에서 “저는 국민과 당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21대 하반기 국회의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중 가장 고령이다.

김 의원은 故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거쳐 故노 정부 초대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국정기획위원장 등을 거친 친문계 정치인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5선을 연임하며 탄탄한 정치 기반을 닦았다. 최근에는 ‘검수완박’ 법안이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로 회부되었을 때 위원장을 맡아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그는  "불통과 독선의 '검찰공화국' 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불도저식 국정운영을 막아내는 국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국회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의 아마추어리즘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입법과 예산심의 과정에서 유능한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할 말은 하는 의장,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국회를 통법부로 여기면서 입법권을 침해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견제의 중요한 수단인 예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겠다"며 "정부예산 편성 단계별로 예결위 및 소관 상임위원회에 예비보고토록 한 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함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예산 심의·의결권을 실질적으로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검찰개혁을 완성하기 위한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서 중수청이 제때 발족할 수 있도록 각별히 챙기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정치개혁의 완수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고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언제나 당이 요구한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왔다. 당이 명령하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저에게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할 기회를 주신다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그 중심이 민주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그래야만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고 약속했다.

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은 15일 SNS에 “입법부 수장으로서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고 성과를 주도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올려 공식적으로 국회의장에 출마 선언했다.

조 의원은 과거 강성 이해찬계 출신으로 586세대의 핵심 인물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 ‘민주평화광장’을 확대 개편해 이 후보를 지원한 친이재명계다.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5선(경기 시흥시을)을 지냈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로 경쟁력을 강조하며, “젊고 개혁적인 조정식이 완전히 새로운 국회, 국민과 소통하는 국회를 만들고자 국회의장에 출마한다.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국민께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축하 속에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펴주길 기대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하에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되었다. 그야말로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전시상황이다. 전시에는 그에 맞는 결기와 전략, 단일대오의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 윤석열정권의 오만과 독선, 일방독주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새 정부를 견제, 독주를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민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더 치열하고, 더 절박하고, 더 개혁적인 민주당’, ‘국민이 신뢰하는 유능한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킬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국회이다. 후반기 국회를 단단히 준비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저 조정식은 민주당의 일원임을 잊지 않을 것. 민주당 정신을 근본에 두고 국회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윤 정부 견제를 강조했다.

그는 3대 비전을 제시했는데, “국민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국회의장, 남북 긴장을 완화하고 북미 간 소통을 주도 및 문재인 정부에서 못다 이룬 한반도평화의 시대 완수할 것, 정부 예산 편성과 집행에 대한 국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 등을 공약했다.

이상민 “건강한 견제와 균형, 협치 발휘할 것”

우상호 “초재선 의원들의 강력한 권유로 출마 결심…의회의 위상 바꿀 것”

이번 경선에 제 3의 인물로 거론되는 이상민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하반기 국회의장의 포지션을 윤 정부와 협치를 할지 이재명계를 견제할지 당내에서도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아 캐스팅보터 역할을 위해 출마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한편 대표적인 충청도권 5선이자 이낙연계 이상민 의원도 출마표를 냈다. 민주당의 각성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이 의원은 과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었다.

이 의원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한 견제와 균형, 협치가 유효 적절하게 작동되도록 적극적·주도적 쾌도난마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국회의장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어두울수록 더욱 길 밝히는 등불 같은 국회의장이 되겠다"며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만, 정치의 부재와 상실 시대에 정치를 복원하고 되살려 국회가 정치의 본산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제대로 해내도록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찌질한 좁쌀 소아 정치를 극복하고 시원시원한 큰 걸음의 대아 정치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특정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정치를 복원하고 되살려 정치를 통해 온갖 갈등과 반목을 넘어 통합과 협치를 이뤄내고, 보다 나은 세상 만들려는 우리의 꿈을 실현해가며 정치의 효능감을 우리 모두 느끼도록 국회의장을 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사회의 온갖 갈등과 반목, 대립을 용해해 하나로 수렴해내는 용광로같이,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현안을 해결해내는 유능하고 스마트한 헌정 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민의에 바탕을 두고 원칙을 중심에 두는 굳건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계파 정치에 연연하지 않는 우상호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 입장 밝힌 의원 중 유일한 4선이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하고 있는 우 의원은 86 운동권 그룹의 대표적 인물로 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탄핵소추안 통과를 이끌어내기도 하며 서울시장, 원내대표 등에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는 주요 중진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을 역임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계로 불리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강력히 반대하기도 하며 독자행보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16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늘(16일) 처음 밝힌다”며 “어제(15일) 저녁 때 초재선 의원들하고 좀 상의를 해서 강력한 권유를 받고 결심을 했다. 한번 의회의 위상을 한번 바꿔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 의원은 “하반기 국회의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당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여당 시절의 국회의장과는 위상이 매우 다르고, 역할도 다르다”며 과거 탄핵을 몸싸움 없이 이끌어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오랜 시간 준비해온 출마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계파적 해석으로 우 의원의 출마를 설명드릴 수는 없다”고 이번 출마에 국회의장의 위상을 높였다.

부의장에는 5선 변재일 의원과 4선 김영주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한지희 jh19888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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