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치인이 해선 안될 막말…국민 앞에 사죄해야”
윤호중 “송기윤, 연기하듯 4년 군정을 맡기엔 적절치 않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충북 증평군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충북 증평군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70세인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를 언급하며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30일 충북 증평군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저쪽 후보를 보니까 연기자로 아주 성공한 분이다.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를 이제 그만 하시려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송기윤 후보는 1952년생으로 증평초, 증평중, 증평공고를 졸업했다. 1976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뽑혔다. 15대 MBC 탤런트실장과 1·2대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윤 위원장은 송 후보를 겨냥해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증평이 낳은 영화배우, 성공한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어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잖냐.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평군에는 증평군의 일을 맡길 적임자가 있다. 바로 이재영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생각이 젊은 게 중요”... 국힘 "노골적 나이 차별과 편견에 경악"

권성동 원내대표는 31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70대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일흔이 넘어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해당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겠나. 평생 교육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게 현대인의 숙명"이라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 양금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당을 대표하고 있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현장에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이는 송기윤 후보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 인식의 문제"라며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송기윤 후보자와 대한민국 모든 70대에게 나이를 차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폄하한 것에 즉시 사죄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윤호중 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사실 연기자로서 성공한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표현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린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앞서 '586 용퇴론'과 관련해 3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이를 가지고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된다, 이런 방식은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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