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윤리위, 이준석 징계 결정 내달 7일로 연기…李, 혁신위 3040 중심 당권 준비 박차

2022.06.23 16:01:52

윤리위, 김철근 정무실장 ‘증거인멸 의혹’ 등 징계 개시
이양희 윤리위원장 “의혹 덜 풀려…좀더 심도있게 논의해야”
李참모 김철근 실장 “징계절차 개시는 규정 위반으로 무효”
이준석, 오늘 혁신위 출범 “당 기초닦는 역할 충실했으면”
국민의힘 당권구도 파장…이준석 거취 압박 커질 듯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다음달 7일 징계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 대표에 대해 도덕성 문제로 ‘사퇴론’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대표는 3040을 중심으로 혁신위를 구성해 자기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징계할 경우 이 대표의 지지층인 2030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리위, 이준석 측근에 징계절차 개시]

윤리위는 이날 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윤리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했으며, 김철근 실장을 90분간 참고인으로 불러 이 대표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윤리위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사유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가 이날 이 대표 징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의 핵심 참모인 김 실장에 대한 징계 개시를 추가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이 대표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는 징계를 집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실장에 대해 "오늘 (회의에) 온 것은 협조하는 차원에서 왔기 때문에 조금 더 심도 있게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징계를 개시했다"며 "아직 의혹이 덜 풀렸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달 7일 추가 회의를 열어 소명을 청취하기로 했다. 김 실장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 개시 상황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 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며 성 상납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실장의 경우 최대 '제명' 또는 '탈당 권고' 등의 중징계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이 대표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이를 김 실장에게 직접 지시했는지가 쟁점으로, 이 대표는 "여기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날 윤리위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는 당대표 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윤리위 심의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윤리위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 여러 차례 전달했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7일에 소명 기회 준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2주 뒤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고, 뭐가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의아하다"면서 "길어지는 절차가 당 혼란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김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 개시가 윤리위 규정 위반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윤리위원회는 당규 윤리위원회에서 정한 절차를 위반해, 저를 당대표에 대한 징계절차의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뒤 그 소명 내용을 곧바로 저에 대한 조사로 취급하고, 저에 대한 징계안건의 회부 절차 없이 곧바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절차를 거친 뒤에야 직접 징계안건을 회부할 수 있고, 징계안건이 회부가 되어야 비로소 징계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며 “즉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절차를 거치지도 않아 윤리위가 징계심의 대상자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님에도, 제가 참고인으로서 한 소명을 사실상 윤리위의 직접 조사로 활용한 것으로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고 했다.

[이준석, 3040 중심의 혁신위로 당권경쟁 준비]
23일 혁신위 출범 李 “당 기초 닦았으면”…국민의힘 당권구도 긴장감

 

이준석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출범시킨 당 혁신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당의 혁신을 총괄할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는 날"이라며 "당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무쪼록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확실하게 저희가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에는 63년생이자 3선 중진인 조해진 의원이 임명됐다.

30·40대가 대거 포진된 혁신위원으로는 ▲초선 노용호 의원(1971년생)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출신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1973년생)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976년생)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채명성 변호사(1978년생)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 구혁모 화성시의회 의원(1983년생) ▲곽향기 서울시의원(1984년생) 등 7명이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차기 당권구도와 맞물려 당 내홍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개인의 정치생명이 달린 것은 물론 당내 권력 구도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차기 당권주자와 일부 친윤석열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징계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당장 윤리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에 나설 수 있다. 이 대표 역시 당규 30조 규정상 당 대표 권한을 활용,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자 시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경찰 수사 상황과 당 안팎의 여론을 지켜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늦추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진중권 “李 징계하면 2030 대거 이탈” 하태경 “윤리위가 해당행위”

한편 이준석 대표에게 향후 징계 처분이 나올 경우 2030 세대의 이탈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진중권 전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정부가 지금 MB 시즌2가 되지 않았느냐"며 "(2030세대가) 대거 이탈하게 되면 결국은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구나'라는 판단들을 유권자들한테 줄 것이고, 다음 총선에서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질적인 두 세력(2030세대, 6070세대)의 화학적 결합이 아닌 이질적 결합"이라며 "주로 2030세대 남성들과 6070세대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있는데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6070세대 지지자들의 정치적 술수가 읽힐 것"이라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용인했는데, 주요 선거가 다 끝나니 2030세대와 특히 이 대표의 언행 등 짜증 나는 부분들이 부각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제가 볼 때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이 사실상 자기 낙선 운동을 했다"며 "만약에 이준석이 없었으면 사실 대선 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대선 때) 사실 2030세대 갈라치기를 해서 여성들을 분노하게 한 치정은 있다"면서도 "호남 공약 등은 상당히 높은 표가 나왔다. 그 표가 아니었으면 사실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취임 후 넉 달(2021년 5월31일~9월27일 기준) 누적 입당자는 총 26만5952명이며, 절반 수준인 약 11만4000명이 20·30·40 세대로 그 직전 4개월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리위원회는 당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리위가 당장 (징계 여부를)결론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의 윤리위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은 '세대연합' 정당"이라면서 지지층을 주로 이루는 세대가 2030세대와 6070세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6070세대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를 긍정적으로 보는 지지층과 부정적으로 보는 지지층이 나뉜다"며 "이렇게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면서 이 대표 이슈가 계속 떠올라 지지층이 충돌하다 보면 우리 당만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위는 당이 발전하고 강화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런 윤리위가 지금 해(害)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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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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