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안타깝다…당에서 힘 합해 어려움 극복해나가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 "징계 처분권 자체가 당 대표에게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납득할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고, '자진사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리위 징계에 대해 "윤리위라는 조직이 운영되는 데 있어서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관례는 수사기관이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처분을 내리는 게 관례였다"며 "지금도 저희 당 출신 의원들이나 이런 분들은 대법원 판결을 받아서 처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팩트가 확정돼야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진실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통 수사기관 아니면 재판까지 보고 대법원의 판단을 보고 (징계를) 내리는데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 이런 건은 처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리위 배후에 '윗선'이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할 상황을 윤리위가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판단한 것이 의아하다"고 했다. '윗선'의 신원에 대해서는 "보도를 보자마자 식별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걸 확정 지어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윤리위 배후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지목한 이 대표는 '윤리위에 윤핵관 사람이 있는지 의심하느냐'는 질문에는 "(윤리위 구성은) 최고위 의결을 통해서 했다. 그렇게 의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핵관뿐만 아니라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심이 등장하는 개연성은 모르겠다"며 "당 대표 징계권에 대해 윤핵관이 심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세력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세력이) 당연히 있다"며 "이번 주 들어서 저를 탄핵하고자 했던 의원이 80%다, 이런 말을 모 의원이 하셨던데 부끄러운 기사다. 한 세력이 득세한 것처럼 주장해도 이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일정 수 이상의 의원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징계로 인해 2030 당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가치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본인이 가진 당원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게 이 상황 속에서 가장 나은 선택"이라며 "당원 가입을 하지 않은 분들은 당원 가입의 기회로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이준석 대표 징계와 관련해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당을 수습해 나가는 데 대통령의 언급이 도움이 안 된다”면서 “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힘을 합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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