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장 씨 “이준석,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음모론 증폭
'7억 원 각서’ 단일화 협상카드 사용설에 안철수 “듣도 보도 못했다” 반발
이준석 ‘윗선’ 배후설에 “달을 보고 우는 늑대…무얼 말하고 있나” 윤핵관 저격
유승민 “윤리위, 윤핵관 조폭 같아” 이준석 윤리위 중징계 처분 힐난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중징계 파장이 연일 계속 되고 있다. 이 대표 의혹 중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의 근거가 되는 ‘7억원 투자유치 각서’가 안철수 의원과 단일화 협상카드로 활용됐다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된 데에 안 의원은 “허무맹랑한 음해다”라며 반박했다.

계속되는 제보자 장 씨의 녹음파일 언론 공개로 음모론이 증폭되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윤리위, 윤핵관 조폭 같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이 대표는 2018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안철수 의원을 저격한 노래를 재소환했다.

’윗선’ 언급한 장 씨 “합당에 ’7억 원 투자유치 각서’ 활용해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JTBC>는 9일 녹음파일을 공개해 이 대표 성상납 의혹 폭로와 관련해 ‘윗선’이 있다고 주장한 데에 이어 20대 대선 국면 단일화에서도 이용됐다고 전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보도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준 당사자이자 제보자인 장 씨는 이 대표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변호를 맡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안철수와 합당한 것도 안철수한테 그걸(각서)를 보여줘서 합당된 것이다”라며 “’이준석이(를)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철수도 합당해라’(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과의 단일화를 반대했다.

그러나 안 의원실은 9일 공지를 통해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음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과 국가를 정상화시키라는 국민적 명령에 따른 순수한 헌신과 결단이었다"며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의 대의를 훼손시키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국민적 공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실은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관련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혹을 폭로한 김 대표 변호를 맡고 있는 김 변호사는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윗선’ 배후설과 관련해 "장 이사와 제보자 등과 통화했는데 본인이 얘기한 것과 다르게 보도했다고 한다"며 "(장 이사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다. 일명 '썰(말)' 푸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만약 정권교체에 힘이 됐어, 안철수와 단일화도 내가 했다. 김철근 각서도 내가 받아냈다고 썰을 주변 사람들에게 풀어냈다"며 "여러분은 이런거 들으면 믿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장 이사 시켜서 이준석 성 상납 사건을 기획해서 시킨 것이냐"며 "국민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중징계 처분 발표 이후 SNS에서  "이준석을 일단락 지었으니 세상 조용해지겠다"며 "이제 잘 먹고 잘 자고 열일하고 푹 쉬고 미용실도 가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독서도 하겠다"고 비아냥댄 바 있다.

이준석, 중징계에 “달을 보고 우는 늑대…무얼 말하려냐”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징계 처분을 받고 ‘윗선’ 의혹 제기가 나오는 데에 8일 SNS에서 “달을 보고 우는 늑대 무얼 말하려는 건지 아냐”는 애니메이션 주제곡 ‘바람의 빛깔’ 가사를 띄웠다.

‘바람의 빛깔’이란 노래는 이 대표가 이미 한번 공개적으로 띄운 바 있다.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대표는 낙선 후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보낸 공개편지에서다. 당시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이전투구 등으로 당 지지율에 타격을 받아 낙선했다는 취지다.

바른미래당 2018년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탄핵 시국에 비박 의원들로 창당한 바른정당과 합당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 대표 출신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올랐다. 안 의원의 19대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인한 보궐선거다.

이미 이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었으며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었다. 이에 국민의당에서 별다른 후보 군이 없어 단독으로 공천 신청하는 줄 알았지만 타당한 결격 사유 없이 공천이 보류된 것이다.

이 대표 공천 보류 이유는 ‘안철수계’ 김근식 교수가 같은 지역 공천신청이었으며, 전략공천을 줄 거라는 분위기가 돌았다. ‘유승민계’ 이 대표와 ‘안철수계’ 김 교수의 공천 룰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공천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공천 개입 공방은 지속돼 당내 분열까지도 치닫을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당시 공개편지에서 "저는 물론 실력이 부족해 낙선했지만, 우리 상계동의 구의원·시의원 후보들이 불필요한 공천 파동 속에 억울하게 주민들께 봉사할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에 아직 저는 밤잠을 설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번안곡은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며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고 안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일부 호사가들의 정계 은퇴와 같은 이야기는 흘려들으시고 안철수의 변화된 모습을 바라는 민심에 주목해서 앞으로 우리 바른미래당의 화합을 위해 더 큰 정치 해주시리라 믿고 응원한다"고도 꼬집은 바 있다.

이 대표가 재소환한 이 노래에 대해 ‘윤핵관’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최근 지속적으로 본인을 향한 윤리위의 근거 없는 중징계 처분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바다.

유승민 “이준석 비호할 마음 없다…윤핵관, 사실 아니면 엄정 책임 져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연이은 당내 낙선으로 고배를 마신 유 전 의원이 오랜만에 언론에 등장했다. 이 대표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유 전 의원이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을 보면 조폭 같다”며 격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이 대표를 겨냥한 윤리위 중징계에 대해 9일 대구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에서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서 일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이어 “핵심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었는데 윤리위가 조사조차 안 한 것”이라면서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경찰 수사도 안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며 “만약 불법 행위를 했으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정치를 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도 윤핵관이라 설치고 다니고, 또 누구는 두 달째 경찰 조사를 불응하고 있지 않나”라고도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 결정이 얼마나 우스운 거냐”라며 “윤리위와 윤핵관들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친윤’ 김은혜 전 의원과의 경기도지사 공천 당내 경선에서 44.56%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의원은 52.67% 득표율(현역 의원 5% 감산 반영)을 얻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계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측근을 통해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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