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어대명’은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 이재명에 수위 높은 저격
"창당 제안도 받았다" "지선 패배, 이재명 계양을 출마 가장 큰 책임, 후회남아"
잠룡 김동연과 1시간 넘는 비공개 회동…박지현 ”쇄신과 혁신 방향성 공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SNS로 이재명 의원에 공세를 펼치면서 이젠 대선 주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는 등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이 자기정치 일종의 노골적인 세력 구축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이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면서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8.28 전대에 '6개월 당원자격' 문제로 거부된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허용하라고 이재명 의원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11일 발표된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서 '박지현 전대 출마 불허'에 대한 질문에 부적절하다 44%, 적절하다 36.2%로 나왔다. 

앞서 이 의원은 ‘친명’ 의원들을 향해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다른 점을 찾기보다 같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면 좋겠다”며 “동료 비난 억압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지현 "혁신경쟁없는 '어대명'은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 국민 44% 저를 지지...이재명과 경쟁하겠다"

박 전 위원장은 12일 SNS에 ‘박지현 5대 혁신안을 기억하시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 대국민 약속이 또다시 대국민 거짓말로 전락한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정치교체와 세대교체를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고, 폭력적인 팬덤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민주당은 더 깊이 팬덤 정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이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왜 3연패를 했는지 분석하고,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승리의 싹을 키우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때렸다.

그는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며 "출마를 자리 욕심으로 매도하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지금은 그 어떤 후보도 거들떠보지 않는 민주당 혁신 약속을 저라도 지키기 위해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를 국민께 약속한 민주당 혁신 방안을 지키는 선거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 이것이 제 진심"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히며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며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지현을 쓰고 버리려는 민주당의 구태한 모습 때문"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께서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재명)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출마 자격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와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의 혁신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누가 민주당의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인지, 누가 민주당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인지 경쟁한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 큰 관심 속에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우상호 비대위원장께서도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 의원과 우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등록할 것...창당 제안 받았으나 일단 거절" "지선 패배, 이재명 계양을 공천...책임, 후회남아"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YTN '이슈인사이드'에 출연해서 당대표 후보 출마 등록과 관련 "예정대로 등록을 할 예정이다. 정식 안건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된 게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등록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 자체가 기득권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계속 도전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꼭 제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청년정치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창당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만난 당외에 있는 분께서 그렇게 꼭 민주당 안에서 욕을 먹으면서 있어야 하냐. 꼭 그 안에 있어야 하는 것 말고도 민주당 밖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창당을 하려고 하는데 같이 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주시기도 했다"거 밀헸다. 

이어 '정치권 있는 분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일단 거절을 한 상태"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한 '이재명 계양을 공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에) 물론 저도 책임이 있다"며 "가장 큰 책임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이재명 의원을 인천 계양에 공천을 한 것이 가장 큰 책임이지 않을까 싶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분을 차마 말릴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아직까지도 많이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출마를 허용한, 지금까지 나와 있는 분들도 다 그 책임의 소지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 이유에 대해 "다들 알고 계시는 거겠지만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을 막기 위해 그런 방탄용의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제가 지방선거 전부터 개혁과 쇄신을 해야 한다, 말씀을 드렸지만 이 이야기가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무엇보다 개혁과 쇄신이 필요한 민주당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개혁과 쇄신을 이끄는 것이 책임을 지는 방식이겠다 판단을 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토사구팽' '계륵'을 언급한 것과 관련 "제 개인이 서운하다기보다는 앞으로의 청년들이 이렇게 당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더 컸다"며 "그동안 정치권에서 청년들은 그냥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그런 수순들을 많이 밟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있고 청년들이 다시는 이렇게 쓰고 버려지는 일들이 반복이 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죽자사자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지지자'로 이 의원에 의해 민주당에 영입되고 당 비대위원장까지 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정면 비판'으로 입장이 전면 바뀌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지지자'로 이 의원에 의해 민주당에 영입되고 당 비대위원장까지 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정면 비판'으로 입장이 전면 바뀌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의 ’박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을 이준석 김동연 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한 비판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의 말처럼 제가 그저 ‘장식품’이었는지 이 의원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라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 민주당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 나가 달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트위터에서 지지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올리면서 “저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에 속상해 하는 열성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해 트위터에 올리신 내용을 보면서 페북에 올리신 글이 과연 진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에 불과하냐”며 “이재명 의원님도 과거에 강성 팬덤인 '손가혁'과 손절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미 팬덤정치의 수렁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김동연 1시간여 가량 비공개 회동 "쇄신과 혁신 공감"

이 의원과 이런 심상치 않은 기류가 돌고 있는 상황에 박 전 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날 회동은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됐다.

박 전 위원장은 회동에 대해 '이재명 의원이랑 문제 때문에 만났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따로 말씀은 없었다"면서도 "김 지사도 그렇고 저도 지방선거 때 쇄신과 혁신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얘기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 방향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김 지사가) 청년이 앞으로 당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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