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본인이 부담 느껴 사직서”, 민주당 “채용 자체가 대통령실의 욕설시위 방조 또는 묵인”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문 전 대통령을 욕설 비방해온 보수유튜버 안정권 씨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다가 사표를 낸데 대해 “본인이 굉장히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보수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 모씨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그 자세한 과정과 관련해 확인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또 유튜버 안정권 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것이 안씨 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대선캠프 쪽과 같이 일한 것이 대통령실 채용에 작용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확인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당초 안씨의 채용에 대해 “안씨는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이후 안정권 씨 활동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다.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씨는 곧바로 사직한 것이다. 

안씨는 동행 안정권 씨가 운영하는 영상 플랫폼 ‘벨라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안정권 씨의 회사 직원으로 일했으나, 지난해 11월 초부터 윤석열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일을 해왔고 그 이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안씨가 동생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공동 운영했다거나 함께 유튜브를 했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그분은 사진 전속의 담당 보조 업무를 하던 분으로서 그분이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정권씨 누나의 대통령실 근무에 문 전 대통령 사저 욕설시위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안 씨의 사의에 대해선 이러한 의혹에 대한 ‘꼬리자르기’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 안씨의 사표제출을 밝힌데 대해 “개인적인 사표로 일단락될 문제가 아니다. 이 사안의 핵심은 욕설시위 유튜버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느냐가 아니라 이 같은 욕설시위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안정권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알고도 방조했다면 이는 묵인이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 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 씨에게는 욕설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또 “안 씨의 누나는 안 씨와 유튜브 활동을 함께 해왔던 만큼 대통령실이 채용 과정에서 안 씨의 욕설 시위를 모를 수 없었다. 더욱이 안 씨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대통령실이 안 씨의 욕설시위를 몰랐다고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는 달리, 논란이 일고 하루도 안 돼 안 씨의 친누나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꼬리자르기’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실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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