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의 시간을 거쳐 고즈넉한 삶을 얻은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말하는 우리 인생의 버킷리스트
인생의 공허함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 몰라 헤매는 사람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 앞만 보고 달리다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에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이 있다. 바로 유창선 박사의 '나를 찾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창선 박사는 3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시사평론가 한 길만 걸어왔다. 정치적 암흑기에 대학을 다녔던 저자는 진보적 사유를 실천하고 정념의 삶을 살고자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진영에 갇히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던 그의 합리적 이성은 무조건적 편들기를 요구하는 진영의 입장과 마찰을 일으키며 불화를 겪게 되었다. 저자는 인기와 출세를 위해 대세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떠나 자발적인 고독의 길을 걷게 된다.
그랬던 저자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종양 투병과 재활의 시간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저자는 투병생활로 인해 얻게 된 두 번째 삶을 통해 인생에 대한 단상과 사유를 담은 글을 모았다.
진영의 시대 속에서도 경계인의 삶을 살려 했던 저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울였던 눈물겨운 노력들, 투병의 시간을 거치면서 달라진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시선,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었다는 깨달음, 세상에서 한발 물러서고 나니 고즈넉하고 평온한 삶이 열리더라는 경험.
동네 아저씨가 되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더라는 얘기들이 잔잔한 문장 속에 담겨있다. 이념을 버리고 난 빈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충만한 행복감이었다고 고백하며,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시했던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내 삶에서 정작 무엇이 소중했던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우치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삶은 어떤 것이었던가 생각해 보려는 사람들, 앞으로의 내 인생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 생각하고 설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크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 내면에 많은 울림과 여운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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