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1주 연속 팔겠단 사람이 더 많다

2022.07.25 13:05:20

지난달 22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5.7…11주 연속 하락
거래 가뭄에 새 아파트 미입주 사유…1위 “기존 주택 못팔아서”
상반기 서울 빌라 매매량 총 1만9102건…전년동월대비 42%↓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 연이은 금리인상이 예고되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매수세가 크게 움츠러들며 실제 거래절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지난주(86.4)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앞서 지난 5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의 수급지수는 지난주(79.3)보다 0.2p 하락한 79.1로,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은 80.3으로 지난주(81.4)보다 1.1p 떨어졌다. 도심권(용산·종로구)은 지난주(84.7)보다 1.5p 하락한 83.2였다. 서남권(양천·영등포·동작·강서구)의 지수는 90.0으로 90선에 걸쳤지만 지난주(90.7)보다 0.7p 떨어졌다. 동남권(강남4구)은 91.9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경기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주 90.5에서 이번주 90.0으로, 인천은 91.6에서 88.5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88.5를 기록하며 지난주(89.4)보다 0.9p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세 수요자보다 전세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2.5로 지난주(94.0)보다 1.5p 낮아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2년 전보다 오른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다. 

일각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세 물건이 쏟아지며 전셋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8월 대란설'도 사실상 기우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아파트·빌라 등 거래 꽁꽁 얼었다

매매시장에 한파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6만3889건으로 한달 전(6만5261건)에 비해 2.2% 감소한 상태지만 실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상으로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 현재까지 199건에 그쳤다. 5월 1737건, 6월 1051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의 극심한 거래가뭄이 지속되는 것이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매매 시장도 상황은 같다. 지난달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빌라 매매량은 총 1만9102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2840건)보다 42% 이상 급감한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빌라 매매량은 28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08)보다 대폭 감소했으며, 이후에도 2월 2417건(전년 동월 4513건), 3월 3148건(5181건), 4월 3848건(5737건), 5월 3788건(6019건), 6월 3099건(5490건)으로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 “기존 집 안팔려 새 아파트 입주 못했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은 얼어붙었다. 특히 지난 6월 새 아파트 미입주 사유 중에서는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라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을 상대로 6월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5.5%) 순이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답변은 지난 5월(31.5%) 대비 9.7%포인트(p)나 급등했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도 또다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놓인 상황이다.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대출 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와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확대·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주장했다.



김상준 kimsjun1903@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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