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로 행사 의미 크게 손상시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소재 한밭 경호강에서 래프팅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프리존 허정태 기자>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소재 한밭 경호강에서 래프팅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프리존 허정태 기자>

경남 산청군 산청읍 소재 경호강에서 지난 19일 개최된 ‘제19회 경남도 장애인 극기체험 래프팅대회’가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단순히 장애인들을 위로하는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난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20년부터 21년 코로나19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래프팅 행사는 통상 래프팅 전 업체(20여 개)가 참여해 80여 대 배를 동시에 띄워 승선장과 하선장까지 6km 구간 2시간 정도를 체험했다.

래프팅을 하면서 같이 동승 한 동료들은 다 같이 노를 저으며 서로 돕고 물에 빠지면 서로 건져주며 강물의 두려움도 극복해 냈다.

배에서 내릴 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파이팅을 외치면서 끝나는 게 기존 래프팅체험이었다.

경호강 물줄기를 보트 80여 대가 서로 이어가며 내려가는 장면이 통상 언론 보도 지면을 채웠었다.

이날 행사 책자에 명기된 래프팅 코스는 래프팅종합승선장에서 출발해 산청읍 내리 소재 한밭하선장으로 돼 있다.

이날 래프팅대회는 하선장인 내리 한밭 넓은 구간((내리한밭 강폭 50m, 길이 500m 구간)) 모래사장에서 보트에 탑승시켜 강 한 바퀴 돌고 500여 명 행사를 그대로 마쳤다.

4개 업체가 참여해 15대 보트와 15명 가이드로 600여 명 장애인들과 200여 명 보조자 중 래프팅 체험자 500여 명을 150명으로 나눠 3-4회 배 타고 노 젓는 방식으로 20여 분 정도 체험으로 종료한 것.

행사를 참관한 한 관계자는 “행사 시작에는 관공서 등 참가자들 시선으로 안전 장비(구명조끼와 헬멧) 착용 등이 잘 이뤄지다가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구명조끼와 헬멧 착용 없이 배를 태우고 심지어 가이드들까지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보트를 태우는 등 대충 형식에 그치는 행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래프팅 업체 한 관계자는 “2019년도 18회까지는 강 수량이 없었어도 승선장에서 하선장까지 최소 5km는 래프팅체험을 했었다. 이건 래프팅체험이 아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산청 명물 래프팅이 추락했다고는 하나 이렇게 행사를 하면 체험을 기대하고 온 장애인들의 실망은 누구에게 보상받나? 안타깝다”고 술회했다.

행사 안내문에서 박성호 경남도지체장애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래프팅 체험은 장애인들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래프팅체험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9회 장애인극기체험 래프팅 대회에는 도비 1500만 원과 군비 1000만 원이 지원된다.

이중 도비에서 물품대여비 항목에 장비사용료 명목으로 520명 1인 1만6000원 832만 원이 래프팅 체험비로 책정됐다.

한편, 장애인 극기체험 래프팅대회는 장애인들의 위기 극복 능력과 재활 의식 고취를 위해 2002년 1회를 시작으로 2022년 19회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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