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담당자, “글쓰기 기능 삭제는 이 군수 공약사항”

밴드 회원 B씨, “군민 의견 듣지 않겠다는 이 군수의 의지 표현”

고성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게시글<제공=고성군 홈페이지 캡쳐>
▲ 고성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게시글<제공=고성군 홈페이지 캡쳐>

경남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공식밴드가 회원(회원 1만4707명)들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글쓰기 권한’을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성군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밴드 회원 중 한 사람인 A씨는 “군민들 간 (밴드를 통해)소통이 잘돼 왔는데 군수님이 바뀌면서 왜 소통을 막는 건지 모르겠다. 소통은 양방향이지 일방향이 아니다. 이게 소통의 장인가? 군수님을 향한 비판 때문이라면 관계자들에게 쪽지 기능 채팅기능 이용해서 신고 받는 방법을 사용해 정치적 글들만 관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 분명히 답변 부탁드린다”고 게재돼 있다.

담당 부서인 행정과 담당자는 “이상근 군수 공약사항으로 실행계획인 ‘고성군 공식밴드 활용방안 재검토’에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8월 1일부터 글 게재 기능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내부 검토에 대한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에는 게시글에 대한 점검이 가능하지만 야간이나 휴일에는 비방글이나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글들을 삭제하기 어렵다. 그리고 공무원 노조에서 노동권과 휴식권 보장을 지켜달라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군 담당자는 고성군 공식밴드 ‘글쓰기 권한’ 삭제에 대해서 밴드 회원들에 대한 의견 수렴이나 설명회 유무에 대한 질문에는 ‘무응답’이었다.

공식밴드 회원 ‘글쓰기 권한’ 삭제는 결국 이상근 군수가 선거 당시 공약으로 재검토을 약속했고, 이상근 군수 지시로 삭제된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담당자는 “밴드 이용 군민들 중 특정인 비방이나 정치적인 글들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군민들이 많아 개선 차원으로 글쓰기 권한을 삭제하게 됐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고성군 공식밴드 멤버(1만4707명)들 의견을 들어봐야 되지 않느냐?”라는 취재기자의 질문에는 “100명(표정 128명)이 넘게 호응을 보였다”고 답했다.

고성군 공식밴드 게재 글 중 7월 1일 운영자가 올린 운영 중단 게재글을 확인한 결과, 표정 128명에 화난 얼굴 85명, 웃는 얼굴 24명, 우는 얼굴이 14명이었다.

128명 중 24명이 좋다고 표현한 것.

댓글도 전부 4개 중 3개가 군수 임기에 대한 걱정 글이었다.

밴드 회원이라고 밝힌 군민 B씨는 “시작부터 이상근 군수의 독선이 그대로 나타난 사례다. 군민 의견을 듣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넘어 이건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누구를 위한 군정을 펼칠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 결과 경남에는 진주시와 거제시 창녕군, 고성군 4개 시군이 공식밴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진주시 공식밴드는 2163명을 회원으로 2021년 2월 시작 당시부터 게시글 기능이 없었다.

거제시는 4747명을 회원으로 밴드 페이지(구독하기)로 운영하고 있다.

창녕군은 2097명을 회원으로 ‘게시글 관리 기준’부터 게시글에 대한 답변, 게시글 및 댓글 삭제 기준 및 강제 탈퇴 기준까지 명확히 공지하고 회원이면 누구나 게시글을 작성해 올릴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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